[논단] 교정선교의 특징과 교회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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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에는 국가의 안전을 책임지는 60만 명의 장병들과 15만 명의 경찰과 4만 명의 소방공무원, 그리고 6만 명의 교정 분야에 돌보아야 할 영혼들이 있다. 우리 총회에는 이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훈련된 사역자들이 군 선교, 경찰 선교, 소방 선교, 교정 선교로 분과를 나누고 지역별로 체계적인 복음 선교를 하고 있다. 육군훈련소인 연무대교회에서 행하는 진중세례식을 비롯해서 해외에 파병하는 군인들의 후원과 기도, 또한 인생의 끝자락인 감옥에 갇힌 재소자들에게까지, 한 영혼도 포기하지 않고 복음으로 구원해 새 생활하게 하는 일들까지 돌보아야 할 일이 많이 있다. 

필자가 집중하고 있는 곳은 가장 소외된 곳, 교도소에 갇힌 자를 돌아보는 교정 선교사역이다. 전국 53개 교도소에 현재 5만8,000명의 죄수들이 포화상태로 있다. 이들의 재범률은 70%인데 한해에 20만 명이 출입한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그 범죄에 관련된 사람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법무부가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만 14세 미만에서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범죄를 저지를 경우 형사처벌 대신 사회봉사나 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처분을 받는 촉법소년에 대한 개정이다. 경찰청에 의하면 촉법소년 강력범죄 소년부 송치 건수는 2017년 6286건에서 지난해 8474건으로 늘었다. 최근 5년간 살인, 강도, 강간, 추행, 방화, 절도 등 강력범죄를 저질러 소년부에 송치된 촉법소년만 3만5390명에 달한다. 만 13세 전체 촉법소년 강력범죄는 62.7%였다.  

처벌이 능사는 아니다. 촉법소년의 연령 하향과 함께 재범을 줄일 수 있도록 교정 시스템과 인프라 개선도 서둘러야 한다. 전국에 하나뿐인 소년교도소를 확충해 맞춤식 교화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소년 전담 법원을 늘리고 보호관찰관을 충원해 보호관찰의 내실화를 꾀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윤석열 정권 들어서 첫 번째 법무부 장관이 된 한동훈 장관의 첫 외국 방문지는 미국 뉴욕 러이커스 섬 교정시설 두 곳이었다. 뉴욕 이스트강에 있는 라이커스 섬은 섬 전체가 교도소로 이뤄진 세계 최대 규모의 교정시설이다. 1932년에 설립된 이 교도소는 하루 평균 수감자가 수만 명에 이른다 한다. 이곳을 탐방하고 미국 교정시설의 운영현황 등을 살펴보고 국내 교정 시스템 개선업무에 참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이 수용자들을 변화시키는 것은 강력한 법이나 제도 시스템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도리어 이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보고 전하는 복음의 능력 외에는 인간의 변화가 없음을 알고 복음으로 말미암은 프로그램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단독으로 세운 기독교 민영교도소 ‘소망교도소’가 여주에 있는데 올해 12년째 잘 운영되고 있다. 현재 재범율이 4%이기 때문에 전 세계 교정시설에서 탐방을 오기도 한다. 2001년 소망교도소를 세울 때 발기인으로 참여한 저는 2008년도 건축에서부터 지금 운영에 이르기까지 재정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제는 청소년들을 위해 호남에 제2호 ‘기독교소년원’과 여성들을 위해 영남에 제3호 ‘기독교여자교도소’를 세워서, 우리 사회를 범죄 없는 밝은 사회로 만들려는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우리 교단이 중심이 돼서 어둠의 세상에 하나님의 빛을 비추도록 해야 하겠다. 

이 일을 위해 지금 총회교정선교협의회가 초교파적으로 조직을 구성해서 준비해가고 있다. 우리 총회 내 모든 기관과 교회들이 함께 기도하며 동참해서 주의 뜻을 이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전명기 목사

<총회교정선교협의회 회장, 순천은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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