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좋으신 장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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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부를 때 보통 호칭을 사용한다. 교회에서도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이처럼 부른다. 어떨 때는 호칭을 부르기가 싫을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그만큼 존경심이나 신뢰도가 그 사람에게서 떨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자기 눈에 들어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들어있는 티끌을 빼라는 식이다. 이 세상에 진정 의인이 어디 있을까?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느니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누구나 죄인들이다. 죄인 괴수들이다. 결단코 정죄할 자격이 없다. 감히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분명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라면 성도다운 신앙생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직분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필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장로님들을 보았고 만났다. 그중에 정말 고맙고 사랑스러운 장로님을 만났다. 처음 목회지였던 전남 화순군 사평교회 장로님이시다. 교육 전도사였기에 월급이 박하다고 여기셨는지 주중에 찾아오셔서 작지만 쓰라며 봉투를 주셨다. 당시 월급이 칠만 원이었는데 봉투 속에는 오천 원이 들어 있었다. 매월 그렇게 담아서 주셨다. 물론 다른 성도들보다 좀 부유하게 사셨지만, 장로님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바로 그것이 나의 마음을 감동케 했다. 그렇게 장로님의 사랑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일 새벽에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신다. 말이 그렇지 그곳을 떠나온지 38년이다. 떠나간 전도사를 위해 무엇이 그리 좋다고 기도해 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그러실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이 들지만 매우 진실하신 분이라 믿는다.  

1997년에 왼쪽 가슴이 아파 병원에 가서 검사하니 폐에 물이 찼다는 것이다. 물을 빼며 치료했는데, 낫지 않았다. 다시 가서 검사하니 폐결핵이라 했다. 몇 개월간 정성스럽게 약을 먹고 운동을 했다. 그래도 별다른 효과가 없어 큰 병원으로 가서 다시 검사하니 병명이 없다고 했다. 폐결핵이라는데 무슨 말씀이냐고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는 의사에게 물었다. “선생님 한약을 써보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쓰세요”라며 성의없는 대답을 듣고 장로님께 전화를 했다. 장로님은 한약방을 운영하시고 계셨다. 여러 가지 물으시더니 약을 지어 보내 주셨다. 그렇게 5제를 먹었더니 깨끗이 나았다. “할렐루야” 정말로 내 입에서 할렐루야가 외쳐졌다. 지금까지도 아무 이상이 없어 지금 나이 63세건만 젊은이들 못지 않게 운동장을 뛰고 있다.

“장로님 감사합니다. 제가 드릴 것은 없으나 하나님께서 좋은 것으로 갚아 주실꺼에요 아멘.”

여기서 장로님의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 십여 년 전 어느 날 전화를 하시더니 계좌번호를 보내달라 하셨다. 왜 그러시냐고 하니 약간의 물질을 보내드리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아니요, 괜찮습니다. 장로님 감사합니다.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지만 막무가내로 보내셨다.

이래도 되는걸까? 코끝이 찡해진다. 그 사랑이 생각날 때마다 우리 장로님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한다. 장로님 사랑합니다. 그 언젠가는 저도 보답할꺼에요. 사람이라면, 목사라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본다. 어찌 받고만 살 수 있나요? 드릴 때도 있어야죠. 한국교회에 훌륭하신 장로님들이 많이 계신 줄 안다. 바로 그분들로 인해 수많은 신학생들과 목사들이 힘을 얻어 목회에 열중하리라 생각된다. 오천 원 봉투, 다섯 제의 한약, 너무 많은 물질의 선물과 매일 빠지지 않고 새벽마다 기도해 주시는 정옥현 장로님, 나 죽어 하늘나라 가서 그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아니 절대로 기억하겠습니다. 사랑스러운 자손들이 너무 잘되어 행복하게 산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럼 그렇지 그렇고 말고 그래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안영표 목사

<반석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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