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하나님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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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어 사람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보는 이의 마음도 즐겁게 한다. 필자도 사진 찍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한 컷의 좋은 사진을 담기 위해 더 예쁘고 아름다운 곳으로 피사체를 향해 파인더를 움직이게 된다.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을까만 그중에서도 더 곱고 예쁜 꽃을 탐색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다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되는 꽃을 보면 숨을 죽이고 셔터를 누른다. 풍경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다. 파인더 창으로 들어온 장면들은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그중에서도 더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이쪽저쪽으로 구도를 잡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다가가고 뒤로 물러서 보기도 한다. 우리에게 이런 예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열망의 근거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필자는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만드셨기 때문으로 이해한다. 우리를 지으신 분이 그런 마음을 지니셨기에 우리에게도 그 마음을 주신 것이다. 

우리는 창조 기사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하나님은 없는 것으로부터 존재가 하나씩 나타나게 하셨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온종일 만드신 일을 마치신 후 그 만들어진 것을 보시고 ‘좋다’고 하셨다.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하는 감탄사가 여러 번 나온다. 둘째 날을 빼고 그렇게 ‘좋다’고 감탄하셨는데, 셋째 날은 두 번씩이나 ‘좋다’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을 보시고 ‘좋지 않다’라는 부정적인 말씀을 하신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그것은 사람(아담)을 만드신 후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창 2:18)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담의 갈빗대를 취해 여자를 지어 아담과 함께하도록 하신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지으신 후 이제 매우 만족해하셨는데,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하셨다. 여섯째 날이었다. 하나님은 심히 좋은 결과를 목적으로 세상을 만드셨기에 한 가지 한 가지를 만드실 때마다 좋은 것 가장 좋은 것을 생각하며 만드셨고 그 일의 결과는 심히 좋다는 결론이었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이 좋고, 심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선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2023년이라는 새로운 시간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 지금까지도 내게 주신 직분에 충실히 하려고 부단히 힘쓰고 노력했지만, 새해에는 전보다 더욱 분발해 우리가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며 나 자신도 좋다고 평가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우리의 일을 좋다고 평가해 주고,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사명을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행한 일들을 보시고 좋다고 평가하며 기뻐하실 수 있도록 아름다운 자취를 남겼으면 한다. 우리가 살아간 시간은 지울 수 없는 형태로 남아 그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게 되고 그것은 장차 나에 관한 심판의 자료가 된다. 물론 우리는 죄성을 지닌 인간이기에 하나님이 하셨던 것처럼 온전히 ‘좋은’ 온전히 ‘심히 좋음’을 표현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그 마음을 닮아 나와 가정과 교회를 위해 ‘더 좋은’ ‘심히 좋은’ 모습이 되도록 기도하고 힘쓰는 것이 우리의 목표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홍술 목사

<총회 규칙부장, 평화로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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