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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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배경의 다양성

2023년 6월에 재외한인동포청이 신설될 예정인데,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는 국가로 2020년 12월 기준 11만여 명의 재외동포가 거주하며 민족문화 계승과 대한민국-카자흐스탄 교류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상공회의소는 2023년 3월 12일부터 17일까지 카자흐스탄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수출상담회를 개최했고, 총 80건의 상담과 8건의 MOU 체결, 약 266만 불 규모의 상담계약 추진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인천시가 한인동포청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슬람이 대부분인 아부다비 사디야트 섬에 세 종교의 예배당이 모인 종교 단지가 세워졌다. 각각 유대교, 천주교, 이슬람교 예배당인 ‘모세 벤 마이몬 예배당’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 ‘이맘 알타예브 모스크’가 7700㎡ 부지의 삼각 분수 각 꼭짓점에 세워졌다. 건물 3동은 종교 간 우위가 없다는 뜻에서 같은 높이로 지어졌다. 그러나 중앙아시아에서도 이슬람교 외에 다른 종교로의 개종을 허용하지 않는다. 개종할 시 신성모독과 배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형이 집행될 수 있다. 이런 것을 숨기고 아브라함 가족의 집이 건축된 건 아부다비 정부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아부다비는 오는 2024년 2월 첫 힌두교 사원 개관도 앞두고 있다.

아부다비만큼 카자흐스탄의 종교적 배경은 아주 다양하다. 카자흐 원주민의 종교는 이슬람이다. 샤머니즘 위에 이슬람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이슬람 원리를 알기보다는 대체로 점성술과 영지주의식 이슬람이 발전했다. 카자흐스탄은 다민족 국가이고 여러 민족의 문화와 종교를 인정하기 때문에 각 민족 별로 종교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표적으로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카자흐인들이나 중앙아시아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무슬림 문화이다. 또 다른 하나는 러시아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러시아의 정교회 영향을 가지고 있다. 이 두 종교는 공산주의를 거쳐오면서 서로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국가적인 일을 추진할 때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협력한다. 우리나라와도 대규모 경협을 추진 중이다.

문호가 개방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무슬림은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중심지로 삼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기독교 선교가 이슬람의 반대로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시장 주변에 큰 사원을 세워 상권을 잡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국립대학 주변에 이슬람 대학을 세워 전사들을 양성하고 있다. 수많은 이슬람 사원이 세워지고 있으며 확성기를 통해 기도시간을 알리고 꾸란 읽는 소리를 내고 있다. 

정교회에서는 러시아인들을 중심으로 전통적 종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출생에서 사망 시 장례까지 모든 행사를 정교회에서 가진다. 정교회는 이 행사를 치러줌으로써 돈을 받고 이것으로 교회를 운영한다. 정교회도 문호를 개방한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언어와 문화 관습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두 종교는 기독교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정부와 연계해 종교법을 만들어 기독교의 선교를 방해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는 공산주의의 영향을 받아 무신론자들이 많다. 이슬람이나 정교회, 타 종교에 속하지 않은 사람은 다 샤머니즘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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