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청년 주일(5월 21일)을 맞아 “청년주일 – 새 활력·새 비전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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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세대와 다중위기

2010년대부터 유행한 ‘N포세대’라는 용어는 이 시대 청년들의 힘든 삶을 잘 보여준다. 극한 취업 경쟁, 높은 실업률, 불안정한 일자리로 인해 연애, 결혼, 집 마련은 물론 희망조차 포기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 팬데믹의 역풍이 잠잠해진 지금, 여전히 금융-생태-안보의 다중위기(polycrisis) 속에서 ‘청년주일’(5월 21일)을 맞게 되었다. 암울한 위기에 놓인 청년에게 어떤 희망과 용기의 말을 건넬 수 있을까? 하지만 청년은 모든 시대에 걸쳐 시대의 희망이자 새로운 가능성임에 틀림없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민태원이 ‘청춘 예찬’을 기고했던 1929년은 민생이 도탄에 빠진 일제 강점기였다. 나라의 주권을 잃어버린 채 창씨개명, 신사참배, 동방요배를 강요당하던 시기였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던 암울한 시대였지만, 시대의 희망이 청년임을 강조하며, 이들에게 위로를 넘어 꿈과 이상을 심어주고자 했던 것이다.

 식민지 약소국의 한 청년

2천여 년 전 팔레스타인의 약소국에 태어났던 한 청년은 로마제국의 식민지배 상황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 ‘하나님 나라’가 임박했음을 선포하였다.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 ‘천국 복음’을 힘 있고 능력있게 전파했던 것이다. 자신의 젊음과 생명을 하나님과 인류를 위해 아낌없이 드린 뜨거운 열정과 소명의 헌신은 2천 년 역사 속에서 오늘의 기독 청년들에게로 이어져 내려온다. 2023년 5월 ‘청년주일’을 맞아, 민족시인 민태원 그리고 영원한 청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정신을 다시금 상기해보아야 한다. 민태원은 39세, 예수 그리스도는 33세에 시대 정신을 꿰뚫었고 시대가 요청하는 과업에 전 존재로 응답하였다. 2023년 한국교회는 이 시대 청년들의 과감한 참여와 전 존재적 응답을 필요로 한다. 

코로나 블루-레드-블랙과 영성방역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사회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리고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많이 눌리고 답답했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 블루를 넘어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 현상이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돌출됨을 목도해왔다. 정부의 코로나 방역은 신체방역에만 관심했고 마음방역과 영성방역에 대한 의식이 부족했다. 특히 다음세대와 청년세대를 위한 심리-정신-영적 배려와 돌봄이 거의 전무하였다.

새 동력과 비전

이러한 필요에 응답하기 위해, 107회기 총회는 ‘다음세대비전위원회’를 설치하였고 지난 2월 ‘청년리더십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5월 21일 청년주일에 이어, 5월 27일 포항기쁨의교회에서 ‘찬양 페스티벌’과 ‘청청 동영상축제’를 개최함으로써, 크리스천 청년들의 마음에 힘과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청년들을 응원하는 화합과 축제의 장을 통해, 이 시대 청년들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새 동력과 비전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푸른 꿈을 가진 ‘영원한 청년’의 발흥과 도약을 기대해본다. 

 

 

 

이규민 목사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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