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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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가장 큰 관심은 영혼 구원이다. 

원로원에서 만난 어르신 중에 오랫동안 하나님 없이 자신의 신념과 의지로 사셨던 분이 작년 어느 날, 마음의 문을 여시고 아침식사를 하시다가 말을 건네셨다. 

“목사님! 오늘 제 방으로 좀 오시지요. 제가 이번 주 부터 교회에 나가겠습니다.”

마음이 갑자기 찌르르 하니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쿵쾅거렸다. 어르신께 몇 번이고 교회오시라고 권유했지만 반응은 항상 냉랭하였고, 식사하러 식당에 오실 때는 언제나 색깔 있는 선글라스를 끼고 나오셔서 아무하고도 교제하지 않고 오직 식사하시는 일에만 집중하시다가 방으로 들어가곤 하셨다. 원로원교회에 부임한 후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원로원에 입주하신 어르신들의 모든 외출과 면회, 활동이 통제되었다. 그 기간 동안 아내와 나는 새벽예배를 마치면 일주일에 2번씩 요양원에 올라가 어르신들을 한 사람씩 돌아보고 기도해드리고, 실버타운에 입주하신 어르신들의 아침식사 시간에 식당에서 한사람씩 찾아다니며 잘 주무셨는지, 몸은 괜찮으신지, 무슨 문제는 없는지 안부를 묻고 어르신들을 살피는 일이 점심식사 시간과 저녁식사 시간까지 하루의 일상이 되었다. 그 섬김에 감사하게도 한 영혼의 마음에 울림으로 부딪쳐 하나님을 찾으려는 마음으로 열리게 되었다고 고백하셨다. “목사님과 사모님의 모습을 보니 원로원에 오래 있으려면 교회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과  마주치기 싫어서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하시며 교회에 출석하시는 날 부터 안경을 바꿔 쓰시고, 제일 멋있는 복장과 환한 미소로 최선의 예배자가 되셨다. 신앙생활을 하지 않던 어르신들이 입주하시면서부터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여 세례 받고 기쁨으로 생활하신다. 어머니 권사님이 아들과 함께 교회 가는 것이 평생소원이었지만 일 핑계로 거부해왔던 분이 딸들의 권유로 원로원에 입주하셨다. 처음엔 완강하셨던 어르신께서 집사님의 전도로 교회에 출석하시고 지금은 나무를 돌보고 가꾸는 일에 기술을 가지고 계셔서 원로원의 곳곳을 조경으로 봉사하신다. 요양원에 태어나면서부터 손과 다리가 뒤틀린 장애가 있는 분이 계신다.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사시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동생도 몸이 아파서 요양원에 입소하셨다고 하신다. 요양원 주일예배와 수요예배에 나오셔서 함께 예배를 드리지만 한 번도 교회에 가 본적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에게 아내는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고 말씀으로 양육하여 세례를 받으시고 은혜로 생활하신다. 불교신자였던 어르신, 어릴 적 교회 옆에서 사시면서 교회에서 흘러나온 찬양을 기억하고 따라 부르며 예수님을 영접하신 어르신 등 많은 어르신들이 예배와 섬김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영이 살아나신다. 

가장 감사한 것은 장인어른의 영혼 구원이다. 권사님이셨던 장모님이 소천하신 후 10여 년 동안 교회출석을 못하시다가 원로원 요양원에 입소하셔서 예배를 회복하시고 사랑하는 딸의 돌봄과 사랑으로 눈물을 흘리시며 ‘예수 사랑하심’을 찬양하며 구원의 확신 가운데 생활 하시다가 천국가게 하시니 이 사역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가. 

모든 민족이 구원을 얻기 까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열심과 하나님 아버지의 부어주시는 은혜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회복되는 영혼 구원의 역사가 계속되기를 소망한다.

임영희 목사

<공주원로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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