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 위기,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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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초 베트남의 기온이 기상 관측 사상 최고인 44℃까지 치솟았다. 올해 4월과 5월에만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서 40.6~45.4℃의 폭염이 발생했는데 이는 나라별로 사상최고치의 기록이라 한다. 한반도 기후변화로 인해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던 ‘푸른 아시아 실잠자리’가 최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되었다. 2000년대 이전에는 남부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서식하였던 것을 생각한다면 이젠 한반도 전역이 아열대성으로 바뀌고 있다 할 수 있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지구 온도는 1850년 산업화 이전 대비 1.09℃ 높아졌고 해수면도 1901년보다 0.2m 상승하였다. 이대로 가면 2100년 안에 지구온도가 5℃가 오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극지방과 히말라야 빙하가 녹게 되고 이로 인해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해안가의 도시들과 섬들은 사라지게 된다.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이 되는 ‘토양’과 ‘플라스틱’에 대한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린 내용을 보면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CO₂ 배출이 늘면서 지구 온도가 오르게 되고 토양이 가열되면서 토양 속 미생물 활동이 늘어 토양의 CO₂ 배출량도 더 증가하며 CO₂ 배출량 증가가 지구 온도를 더 끌어올린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 사용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플라스틱도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온실가스인 메탄을 내뿜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의 온도가 오르고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면서 바다의 역할에 문제가 생겼다. 바다는 산소의 70%를 공급하고 인류가 배출한 CO₂의 30%를 흡수한다. 육지와 대기 사이의 열을 조절한다. 그런데 바다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CO₂의 흡수량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면서 전염병이 발생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대지와 수목이 메말라, 연중 어느 때라도 산불이 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기 중으로 더 많이 증발된 수증기는 폭우로 이어졌다. 

성서에 보면 하나님이 사람에게 두 가지의 명령을 하신다. “경작하다”, “지키다”이다. “경작하다”(아바드)는 ‘보살피다’, ‘섬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민수기 18장 23절에 ‘봉사하며’로 사용된다. 성전에서 제사와 관계된 일을 할 때에 이 단어를 사용한다. “지키다”(샤마르)는 민수기 3장 7절 ‘시무하며’라는 뜻으로 사용되며 제사장이 제사를 위하여 준비하는 일, 즉 시무하는 일을 의미한다. ‘아바드’, ‘샤마르’ 두 단어는 성전 제사에 사용하는 단어이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에서 예배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돌보고, 예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보호하라고 명령하셨다. 그런데 인간은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그렇게 돌보지 않았다. 

16세의 스웨덴 소녀 그래타 툰베리는 최연소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그녀는 장애가 있음에도 북유럽에 폭염이 닥치는 모습을 보면서 환경 보호를 위하여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125개국 2,000여 개 도시에서 60만 명의 청소년들이 거리에서 매주 금요일에 ‘함께’ 시위를 하고 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누가 관심 갖지 않아도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며 환경보호를 외치는 그녀의 모습에 전 세계 청소년과 환경운동가들은 열렬한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움직임이 필요하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 가능한 제품 구매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냉·난방기 적정 온도 유지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분리수거하기 등 작은 실천이 모이면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 환경을 돌보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예배자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지키고 경작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루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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