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이단 경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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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태세는 적의 침투 수위에 따라 달라진다.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는 ‘경계경보’를 발령한다. 이는 예상되는 적의 침투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을 알리는 신호다. 반면 적의 공격이 임박하거나 공격이 시작되었을 때는 ‘공습경보’를 울린다. 이는 실질적인 적의 공격이 시작되어 커다란 재난이 시작되었으니 공격에 대해 생명을 지켜내야 하는 중대한 대처를 알리는 경고다. 

경계경보와 공습경보는 알리는 방식에 있어도 차이가 난다. 경계경보 사이렌의 경우 평탄한 사이렌 음이 1분간 울린다. 반면 공습경보는 사이렌이 5초 상승한 후 3초 하강하고 음성방송이 나간다.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듣는 이들의 긴장감을 초래한다. 경계경보에 비해 공습경보는 훨씬 더 긴박한 긴장감을 초래한다. 이는 상황에 따라 위급함을 다르게 알리며 신속한 대처를 주문하기 위함이다. 

이번 주는 총회에서 정한 이단 경계주일이다. 최근 한국목회데이터 연구소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협력하여 조사 발표한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에 따르면 개신교에 이단은 최대 12.1%까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기독교 인구를 800-850만 정도로 볼 때, 이단에 속한 이들은 약 100만 명 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어쩌다가 이렇게 이단들이 늘어났는가? 그것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단 경계와 대처에 대해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회의 대처는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 하는 것’이었다(딛 3:10). 대신 진짜 복음을 잘 가르치면 성도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위조지폐를 감별하려면 진짜 지폐를 많이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경계와 대처가 초래한 결과가 기독교 인구 12%를 이단에게 빼앗기는 것이었다. 그래도 우리 교회는 아직까지 큰 피해 없다고 안이하게 있을 것이 아니다. 그러다가 우리 교회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이단의 포교와 미혹에 은밀하게 노출된다. 

이단의 전도는 개신교의 전도를 훨씬 뛰어넘는다.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에 따르면 이단교회의 신자들은 지난 1년간 84%가 전도활동에 참여하여, 무려 39%가 이단교회로 데려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교회 신자들은 46%가 전도활동에 참여하여, 겨우 13%만을 교회로 데려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태로는 이단들의 전도가 개신교 성도들의 전도를 뛰어 넘어 점차 그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단들의 활발한 포교활동에 대해 교회는 지금보다 더 철저하고 정교하게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단 경계 주일을 맞이하는 우리 교단 산하의 교회들이 교묘한 이단의 미혹과 침투에 대해 보다 효과적인 경계를 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이단의 침투 수위가 우리 지역과 우리 교회에 어느 정도 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현상 파악을 정확하게 하고 나서야 우리는 단순히 예상되는 이단의 침투에 대해 공습경보만을 울릴 것인지, 아니면 이단들의 급박한 침투와 미혹이 시작되어 교회로의 침투가 긴급한 것인지를 분별하고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아직 커다란 피해가 없다면, 성도들에게는 두 단계의 경계경보를 알려야 한다. 

첫째, 이단의 끊임없이 진화하는 교묘한 포교방식에 대한 경계다. 이단은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최신의 도구와 방법을 업데이트 하여 사람들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며 접근한다. 따라서 이러한 최근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특히 이러한 정보는 대학교에 올라가는 고3수험생과 대학부 새내기들에게 필요하다. 반드시 교육해야 청년들을 이단들의 미혹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최근 들어 이단의 미혹과 포교는 SNS, 당근마켓, 인스타그램 등을 사용하여 더욱 교묘하게 발전하고 있다. 설마 하는 사이에 이단들은 벌써 여러 겹으로 대상자를 둘러싸 접근한다. 이단들의 최근 포교 트렌드 정보에 대해서는 바이블백신센터나 총회 산하의 이단상담소를 통하여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 받을 필요가 있다. 

둘째, 이단이 포교하는 미혹 교리에 대한 교육이다. 이단들이 사람들을 포섭하기 위해 시행하는 성경공부는 미리 접해보지 않고는 분별하기가 힘들다. 심지어는 신학생과 목회자들도 제대로 분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따라서 성경공부를 분별할 수 있도록 좀 더 심도있는 예방 경계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이단이 교회로 침투하고 있다면 이제는 공습경보를 발령해야 한다. 이럴 때는 이단상담소나 바이블백신센터를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단들의 교묘한 침투를 분별하고 걸러내려면 목회자 혼자의 힘으로 싸울 수 없다. 

넷째, 성도들의 가족들이 이단에 빠졌을 때도 역시 전문적인 상담소나 바이블백신센터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단에 빠진 이들은 일반 목회자가 빼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게다가 이단 단체는 자신들을 핍박하는 가족과 목회자에 대한 승리정신교육까지 진행하고 있어, 정신무장이 되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회심하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다섯째, 교회는 이단 경계만이 아니라, 이단에 있다 나온 이들을 품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이단이 잘못된 곳임을 깨닫고 돌아오려는 이탈자들이 갈만한 교회가 없다. 이들을 이해하고 조건없이 품어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이들 내면에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은 성경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고 풀어주려면 이제 각 교회들이 나서서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이단상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좀 더 적극적으로 공부하며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이단 경계에 있어 좀 더 성숙하고 발전해야 한다. 그리하여 이단의 침투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이탈자들을 교회로 품는 피난처와 안식처의 역할을 감당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양형주 목사

<대전도안교회·바이블백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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