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내 인생 최초의 날과 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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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전서 1:24-25, 베드로후서 3:8

철학자들은 끊임없이 강조하기를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고 하였다. 어린 시절 나는 이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인생은 잘 살면 80이고 못 살면 70이라고 한다. 세상을 하직하고 무덤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런 까닭에 인생은 살아가면서 매일매일을 최초의 날, 최후의 날로 생각하고 주어진 시간 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훗날 하나님 앞에서도,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나에게 주어진 일에 온 정성과 힘을 다해 정열을 바칠 때 최후의 결과는 아름다운 열매로 이어진다. 그래서 오늘을 충실하게, 최고의 날이라고 생각하고 성실하게 일할 때 내일이라는 희망의 미래가 내 손에 쥐어진다.

이 세상에서 실패자는 누구일까? 왜 어떤 사람들은 강도가 될까? 도둑이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오늘에 충실하지 못하고 오늘이 없는 삶을 살며 인생을 허비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원주민보다 이민자들로 구성된 다민족들이 상당수를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어떤 이는 오늘도 내일도 없이 인생을 살기 때문에 대낮에도 행인들의 가방을 뺏고, 심지어 총이나 칼로 사람을 죽이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오늘의 삶을 위해 땀을 흘릴 때 일을 하지 않고 게으름 피우며 세월을 허비한다. 또 다른 이민자들은 기회의 나라 미국에서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고 금요일에 주급을 받아서 하룻밤 사이에 다 먹고 마시는데 써 버리고 남의 것을 훔치기도 한다. 이들은 오늘도 없고 내일도 없다. 

어느 날 하루살이들이 모여서 풀에서 이슬을 받아먹고 있었다. 그때 마침 개미들이 떼를 지어 나가는 것을 보고 하루살이가 개미에게 왜 이렇게 바쁘게 지나가냐고 물었다. 개미는 오늘도 살고 내일도 살기 위해 먹을 것을 모으려고 한다고 했다. 하루살이는 내일이 뭐냐고 물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기쁘고 행복하고 멋진 날이라고 했다. 그러나 하루살이에게는 내일이란 없다. 인생은 오늘이 최고의 날인 것을 알아야 한다. 스피노자가 “내일 내 생명이 끝난다고 해도 오늘 나는 나의 정원에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말한 신념을 교훈으로 받아야 한다. 

내가 설립한 시각장애인 교회에 앞을 못 보는 집사·권사 부부가 있었다. 부부는 충실하게 오늘을 일하면서 교회도 빠지지 않고, 남편은 피아노 반주로 또 부인은 성가대원으로 충실하게 봉사했다. 남편 집사는 심장병, 당뇨 합병증이 있어서 고통을 겪으면서도 수요일 반주를 충실하게 했다. 그는 생명이 끊어지기 10일 전까지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고 열흘 후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숨지기 전까지 오늘의 고통을 참아 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참으로 모범적인 기독교인의 삶의 모습이다.

독일의 극작가 하우프트만(Gerhart Hauptmann)은 “매일매일을 나의 삶에 최초의 날로 생각하고, 동시에 최후의 날로 생각하고 살라”고 하였다. 하우프트만의 이 말은 온 인류와 각 개인에게 주는, 깊은 의미가 있는 말이고, 성실과 힘이 담긴 말이다.

인생은 오늘이 최고의 날이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매일매일을 최초의 날, 최후의 날로 살기는 쉽지 않다. 매일을 나의 인생의 최초의 날이자 동시에 최후의 날처럼 살라는 것은 최고의 성실과 정열과 감격을 가지고 살아가라는 말이다. 이 말은 한없이 진지하고도 깊이 있는 말이기도 하다. 

오늘이 내 인생 최초의 날이라고 생각해 보라. 우리는 큰 희망과 많은 기대와 진지한 계획과 더할 수 없는 충실감 속에서 오늘 하루의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그럴 때 모든 것이 새로워지고 모든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런 삶을 살 때 실수하지 않으려고 조심할 것이요, 또 잘해보려고 더욱 애를 쓸 것이다.

또한 오늘이 나의 인생의 최후의 날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성실한 마음과 인생 철학으로 하루하루를 창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1분 1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낭비하지 않고, 인생을 창조하고 건설하며, 보람 있고 선하게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나의 최후의 날, 최고의 날이 될 것이다.

인생은 하루하루 사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죽어가는 것이다. 성경은 말하기를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벧후 3:8)고 하였다. 또한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벧전 1:24-25)라고 하였다. 인생은 꽃과 같고 풀과 같다. 무한하지 않고 유한한 인생이기 때문에 오늘을 충실하고 선하게 살아간다면 이 땅에서나 훗날 하나님 앞에 가서도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오늘은 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날이다.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은 내일이다. 우리는 매일매일을 내 인생의 최초의 날이자 최후의 날인 것처럼 믿음과 말씀으로 성실과 정열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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