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자신을 숨기면서 희사한 기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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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규(77) 씨는 자신을 알리지 않고 ‘등불장학금’ 명목으로 3억 원을 기부한 담양에서 얼굴 없는 천사로 널리 알려졌다. 2009년 7월30일 전남 담양군수 앞으로 택배상자가 배달되었다. 상자 안에는 골목길에 등불이 되고 싶다면서 소방서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사용하여 달라는 쪽지와 함께 현금 2억 원이 들어 있었다. 

임 씨는 2010년 2월에도 2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사용하여 달라고 군청에 보내왔으며 2011년에도 ‘등불장학금’으로 현금 1억 원을 담양군청에 보내왔다. 그래서 담양군은 기부자의 뜻대로 소방대원 자녀 대학생 12명에게 장학금 200만 원에서 400만 원씩을 지급하였다. 임 씨가 지금까지 기부한 기금은 3차례에 걸쳐 모두 합하면 3억 원을 희사하였다. 그리고 기부자의 이름이 숨겨져 아무도 모르게 희사하였다가 9년 후에야 공개되었다.

임 씨는 자기가 소방서원으로 근무하면서 동료들 중에 가난한 직원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소방서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불하도록 하였다. 

임 씨는 소방서원으로 평생을 근무하다가 정년으로 퇴임하였다. 임 씨는 2015년 전남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하면서 처음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담양군청이 연말에 정산처리 과정에서 기부 사실이 드러났다고 하였다. 그 후 임 씨는 고희(古稀)를 맞이하여 자녀들이 마련한 비용과 은퇴 후에 폐지와 고물을 수집하여 판매한 수입금 600만 원을 모두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임씨는 군청에 등불장학금으로 거액을 보내면서도 자신을 공개하지 않았다. 임 씨는 자신의 생활은 최저의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사는 이웃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도록 기부활동을 하였으며, 앞으로도 계속하여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담양군청은 임 씨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기 위하여 통화를 요청하였으나 임 씨는 군청의 전화를 거절하고 받지 않았다. 임 씨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극구 사양하였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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