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우리에게도 이런 지도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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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국민 소득이 5만 달러가 넘고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로서 국민 행복지수는 물론이고 국가 청렴도지수도 가장 높기에 모두가 흠모하는 나라이다. 그러나 이런 스웨덴도 애국자이며 능력있는 타게 엘란데르(Tage Erlander 1901-1985)를 만나기 전에는 가난하고 빈부격차가 심하며 실업자가 넘쳐나면서 노사 분쟁으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 절망의 나라로 불렸다. 그러나 이런 나라를 1946년 45세의 나이로 총리가 되어 23년간 스웨덴을 이끌며 형편없는 나라를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일등국으로 발전시키면서 이제는 세상에서 몹시 부유한 나라로 탈바꿈했다. 그는 평소에도 즐겨하는 말이 “나는 총리가 될만한 큰 재목이 못되는 사람이지만 젊은 나를 지지해준 동지들, 그리고 나를 후원해주는 국민을 위해 희생하라는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라는 말에서 그의 진심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평소에 했던 약속대로 11번째의 총선에서도 압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총리에서 물러나는 결단력을 보여주었다. 그의 통치로 스웨덴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일등 국가, 복지 국가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하였으며, 그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든 후에는 젊은 후계자에게 미련 없이 총리직을 물려주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렇게 스웨덴에서 가장 존경받는 성공한 정치가로 국민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이유는 그가 지닌 다음과 같은 성품에 기인한다. 첫째로 끊임없는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냈다. 젊은 시절에 그는 급진주의 활동을 한 좌파 정치인으로 그가 총리로 선출되었을 때 왕과 국민들은 많은 걱정을 했고, 특히 노사분규로 힘들어했던 경영자들의 거부감은 대단했다. 그런데 취임 후에 그는, 야당 인사를 내각에 참여시키고, 경영자에게 손을 내밀어 대화를 한 후 노조 대표와 함께 3자 회의를 통해 노사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매주 목요일에 수도 스톡홀름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총리 별장에 정·재계 노조 인사를 초청해서 식사를 겸한 대화를 나누는 모임을 가졌다. 여기에서 모든 현안이 잘 풀리는 ‘목요회의’가 태어났는데, 이는 보여주기식의 모임이 아니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진정으로 난제를 해결했다. 둘째로 총리 부부는 정말로 검소한 생활을 했다. 외투 한 벌로 20년을 견뎠고 총리 부인도 집권 동안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기 위해 정장 한 벌을 갖고 수리해서 입을 정도였다. 셋째로 특권 없는 삶을 살았다. 총리 시절에도 정부에서 관리하는 임대주택에서 월세를 내고 살았고, 퇴임 후에는 갈 곳이 없어 지인들이 돈을 모아 거처할 집을 마련해 줄 지경이었다. 넷째로 정직한 삶을 살았다. 총리에서 물러난 후에 그 관저에 있던 모든 물건은 개인의 것이 아니기에 모두 정돈해서 반납하는 절제된 정신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살았던 엘란테르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은 스웨덴 정치의 교과서로 자리 잡았고,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따라서 스웨덴의 복지국가는 엘란데르 총리가 뿌린 씨앗에서 자라났으며 이를 계승해서 원칙대로 가꾸어가며, 그 과실을 잘 가꾸어 영양가를 섭취하는 것은 오롯이 후손들의 몫이 되었다.

우리는 언제나 이런 훌륭한 지도자를 만날 수 있으며, 특별히 이번에 선출된 22대 국회의원 중에는 얼마나 많은 선량이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하고, 대의에 입각하여 공정과 정의의 편에 서며, 초심을 잃지않고 끝까지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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