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구절:출19:1-6절 믿음의 세가지 요소
흔히 출애굽 이야기를 ‘이스라엘이 애굽을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하는 여정’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이 위대한 서사의 숨겨진,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 목적지를 가리킵니다. 이스라엘을 단순히 지리적 목적지인 가나안으로 보내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보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필연적으로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께로 나아가고 있는가?” 출애굽기는 우리의 신앙 여정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그 여정 가운데 무엇을 경험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이 영적인 여정은 세 가지 중요한 단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떠남 : 내면의 애굽을 결별하다
출애굽기의 시작은 ‘떠남’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을 떠난 지 삼 개월 되던 날…” (1절) 그러나 그 떠남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을 넘어섭니다. 우리의 삶과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린 ‘애굽’과의 내면적인 결별을 의미합니다. 육체적으로는 애굽을 뒤로 했지만 광야의 불편함과 위기 앞에서 끊임없이 애굽을 그리워하고 돌아가려 했습니다. 몸은 약속의 땅을 향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과거의 속박에 매여 있었던 것이죠. 오늘날 우리에게 ‘애굽’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그것은 오래된 습관, 세상적인 가치관, 벗어나지 못하는 죄의 유혹, 혹은 나 자신만의 고집스러운 사고방식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배의 자리에 앉고, 봉사하며, 말씀을 듣지만 여전히 이러한 ‘내면의 애굽’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진정한 믿음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주님, 저는 지금 무엇으로부터 떠나야 합니까?” 이 ‘떠남’이 없다면 우리는 결코 하나님께로 온전히 나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2. 들어감 : 하나님 임재 안으로 깊숙이
“…내게로 인도하였다” (4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마치 목적지에 던져놓듯이 보내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자신에게로 초대하셨습니다. 출애굽 여정의 본질은 하나님께로 ‘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중요한 여정을 위해 하나님은 두 가지 선물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출19-24장) 십계명과 하나님의 임재(출25-40장) 성막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속에 쌓인 세상의 ‘세모’들을 걷어내고 하나님의 온전한 ‘네모’로 채워가는 거룩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성막은 그분의 임재를 통해 말씀대로 살아갈 힘을 공급하는 영적인 원천이었습니다. 우리의 예배도 하나님 앞에 마음을 온전히 열고 그분의 임재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이어야 합니다.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오늘 교회에 온 것인가, 하나님께로 나아온 것인가?” 예배의 자리는 그 자체로 목적지가 아니라 하나님께로 깊이 들어가는 거룩한 문턱입니다. 그 문을 지나 그분의 충만한 임재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3. 닮아감 : 그분의 성품으로 빚어지다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내 소유가 되리니” (5절) 출애굽은 애굽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구출’의 사건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백성을 ‘형성’해가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의 소유, 제사장 나라, 그리고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는 삶은 점차 주님을 닮아가는 여정입니다.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것에 함께 기뻐하고, 예수님이 아파하시는 것에 함께 눈물 흘릴 수 있어야 합니다. 점차 주님의 거룩한 모습을 닮아가는 삶의 총체적인 변화가 믿음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하는가? 믿음은 단순히 ‘나오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께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여정이며 그분의 형상대로 빚어지고 변화되는 역동적인 과정입니다. 애굽에서 하나님께로, 다시 이 믿음의 방향을 선명히 해야 합니다.
권오규 목사
<계산제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