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예측은 어려운 일이다. 예측에 필요한 정확한 통계 추적도 쉽지 않다. 인구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도 다양하다. 연구기관에서 채택하는 연구 기준과 방법, 미래 예측 시나리오에 따라서 예측치가 달라진다. 영국 사우스샘프턴 대학 인구통계학자 자쿱 비작 교수는 BBC 인터뷰에서 인구 예측에 불확실성이 뒤따른다며 “세계 인구 계산은 부정확한 과학”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세계 인구 변동이 국가나 기업, 나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관심이 높다. 유엔 경제사회국(DESA)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세계 인구 추계를 2년, 혹은 3년 주기로 발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기관들의 인구 감소 전망이 갈수록 가파라지고 있다.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는 2024년 5월 18일에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204개 국가의 평균 합계출산율이 2030년에 인구 대체 수준인 2.1명 이하로 내려간 뒤 2050년 1.83명, 2100년 1.59명까지 떨어진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20세기에 가파르게 증가한 세계 인구가 불과 5년 뒤에 감소세로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40년에 인구전환점이 온다는 오스트리아 비트겐슈타인센터의 2024년 발표보다 더 빨라졌다.
로마클럽은 세계 인구가 2046년에 88억 명으로 정점에 도달하고 2100년에는 73억 명으로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여러 연구 중에서 가장 낮은 인구 전망이다. 유엔 경제사회국은 ‘2024년 세계 인구 전망보고서’에서 2022년 11월에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넘었다고 보고하고, 2080년대 중반에 103억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금세기 말에는 102억 명으로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10년 전 예측보다 6%가량 낮은 숫자이다.
비트겐슈타인센터는 2070년에 94억 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뒤 2100년에 90억 명 아래로 내려간다고 전망했다. 비트겐슈타인센터는 ‘비트겐슈타인 인구통계 및 글로벌 인적자본 센터(IIASA, VID/EU, WU)’라는 긴 이름을 갖고 있다. 2010년에 인구통계학자 볼프강 루츠가 설립해서 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의 빈 인구통계연구소와 비엔나 경제산업대학의 연구협력체로 운영하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센터는 60여 명의 연구원과 행정직원 10여 명이 있어서 인구통계학, 인적 자본 형성 및 의료 및 교육 수익 분석 분야에 강점이 있다.
IHME는 2020년 10월 17일에 랜싯에 게재한 논문에서 세계 인구가 2064년에 97억 명으로 정점에 도달하고 2100년에는 88억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았다. 197개 국가의 출생 사망 이민자 변화에 여성의 보건위생, 피임 등 다양한 요소들까지 고려해서 계산한 결과이다.
미국 도시계획 전문가인 앨런 말라흐는 저서 <축소되는 세계(Smaller Cities in a Shrinking World)>에서 세계는 2070년 경에 인구 감소 변곡점에 도달한다며, ‘출산율 증가’로 접근하면 해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말라흐는 “세계는 성장의 시대를 마감하고 축소시대로 접어 들었다”며, “인구 감소는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닌 ‘관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구도, 도시도, 경제도, 미래도, 모든 것이 축소되는 시대’가 왔고, “지금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통되는 것은 특정 시점에 세계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인구 증가가 아니라 인구 감소에 대처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급격한 인구 감소는 사회 전반에 충격을 유발한다. 새 정부의 인구정책이 출산 장려와 양육 지원에 머물고 있어서 우려된다. 교회도 인구가 감소하는 수축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변창배 목사
전 총회 사무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