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하나님의 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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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도성』은 야만족에 의해 문명국가인 로마 제국이 짓밟히고 몰락하던 격동의 시대 속에서 아우구스티누스가 집필한 대작이다. 그는 세상의 국가, 즉 ‘인간의 도성’과 하늘나라, 곧 ‘하나님의 도성’을 명확히 대비한다. 기독교 국가라 여겨지던 로마가 우상을 섬기는 게르만족에게 무너지자, 많은 이들은 절망하며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셨다”는 탄식을 쏟아냈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는 단호히 외친다. “세상 나라는 무너질 수 있어도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도 매일 뉴스에서 믿음의 기초마저 흔드는 사건들을 접한다. 삶의 모든 분야에서 불안이 증폭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근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이 세상에 진정한 희망이 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셨다”는 탄식이 들려온다.

서기 410년, 문명 도시 로마가 게르만족에게 함락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이처럼 강대한 로마가 무너지다니, 문명이 끝났다”고 절망했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의 도성』이라는 방대한 저작을 통해 “세상 나라는 언젠가 무너지지만, 하나님의 도성은 영원하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한다.

그는 인간의 도성과 하나님의 도성을 구분해서 설명한다. 인간의 도성은 자기중심적 사랑을 기반으로 하며, 세속적 권력과 이익을 추구한 끝에 파멸에 이른다. 반면 하나님의 도성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위에 세워지며 정의와 평화, 진리를 그 기초로 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역사의 진정한 목적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완성에 있다고 천명한다.

오늘 우리는 이러한 가르침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나님의 도성은 눈에 보이지 않으나,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한다. 우리는 이 땅에서 살고 있지만 이 땅에 속하지 않은 하나님의 도성에 속한 시민들이다. 우리의 본향은 이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의 도성』은 단순한 신학 저술이 아니다. 이는 시대를 초월해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과 참된 소망을 선언하는 문헌이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문명의 붕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위기 속에서 두려움이 아니라 소망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의 뉴스가 끊임없이 절망을 알릴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도성의 시민으로서 평화를 실천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아우구스티누스가 전한 믿음의 길이며, 오늘 우리가 붙들어야 할 참된 희망이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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