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송악산을 바라보며 (느 1:3)
내가 군종참모시절
예하 부대였던
천하 제1사단 전망대가 있는
도라산에 올라
망원경으로 개성 송악산을 본다.
6월 말이면 생각나는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
이 도라산 전망대에서
통일의 꿈을 그리며
살포시 내려앉는 추억을 떠올린다.
이름 모를 새들은
저렇게 자유로이 오고 가는데
저 사람들은 한 사람만을 우상화하며
무지한 삼대로 이어오는
허리 잘리운 억지부림이어라.
그날의 6.25 아픈 상처는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세월로
어언 75년.
북한 땅 고지를 향해
언제 올손가 통일을 부르는데
산 언저리엔
뻐꾹새 한 마리가 적막을 깨우며
내 가슴을 울려 동강난 상처를 만진다.
가까이 내려다 보이는
북쪽 땅 민둥산을 바라보면서
마음 한구석 측은하기까지
저들은 언제까지 진실을 숨기며
한 사람만을 위한 충성을 외칠는지
결국엔 종말을 스스로 만들 것이리라.
6월의 산 도라산 전망대에서
저 멀리 바라다 보이는
개성 송악산을 바라보며
언젠가 들려올 통일의 꿈을 읊는다.
<시작(詩作) 노트>
나는 군목시절, 서부전선을 지키는 육군의 제1군단 군종참모로 근무를 했다. 벌써 오래전이지만 해마다 6월에는 몇 차례 개성을 끼고 판문점 입구에 있는 도라산 전망대를 찾아 송악산을 바라보곤 한다. 한번은 내가 군종참모시절 예하부대 중대장(대위)으로 근무했던 독실한 신자였던 황 대위가 진급해 군단장(중장)으로 있으면서 내가 도라산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도라산으로 찾아와 기뻐했던 일도 있었다. 통일을 위해 기도하러 도라산을 찾은 군단장과 나는 함께 기도를 올린 적도 있었다. 예루살렘을 그리워하며 기도를 했던 느헤미야처럼 우리는 계속해서 지금도 기도를 한다. 북한의 비참한 우리 주민들의 소식은 성문이 허물어진 예루살렘의 환난이라고 하겠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