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광복 80년! 우리는 빛을 찾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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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금년은 조국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이다. 유난히도 ‘아구가 잘 맞아떨어지는’ 역사적 기념일이 많은 해이기도 하다. 예수는 피조물이 아니라 100% 사람이며 동시에 100% 하나님이라는 신성을 회복한 공의회, 바로 니케아 회의가 열린 지 1천7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325년의 니케아 회의는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주, 나의 왕, 나의 구세주임을 고백하는 신앙의 기초를 다시 세운 사건이었다.

또한 올해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인천 제물포항에 복음을 들고 첫 발을 내디딘 한국 선교 1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동시에, 황성신문 장지연 주필이 ‘시일야방성대곡’이라 통곡했던 을사늑약 체결 12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혼돈과 공허와 흑암이 깊은 곳에 있는” 땅에 “빛이 있으라” 하심으로 창조 사역을 시작하셨다. 이 말씀을 위해 천지창조 6일 가운데 첫째 날을 오롯이 사용하셨다.

‘광복’이라는 말은 곧 ‘빛을 되찾음’을 의미한다. 1910년 8월 29일, 우리는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의 치욕을 겪었다. 주권, 국권, 외교권, 우리 땅, 우리 말, 우리 이름까지—14일이 모자라는 35년 동안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암흑의 시대를 지냈다. 그리고 1945년 8월 15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해방을 맞이했고 조국의 광복을 선물 받았다.

그러나 광복은 단순히 정치적 해방이나 외세로부터의 독립에 그치지 않는다. 광복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민족 공동체의 회복이며, 인간으로서의 자유와 주권을 회복하는 사건이었다. 궁극적으로는 죄와 사망, 흑암의 권세에서 벗어나 빛을 되찾은 인간 해방의 승리였다. 진정한 광복은 종교적 해방, 곧 인간 구원과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예배의 회복으로 완성된다.

빛을 되찾은 광복은 단지 물질적 해방으로 끝날 수 없다. 우리는 일제의 식민 잔재와 의식을 극복하고 주체적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정신적, 문화적, 종교적 해방까지 이어졌어야 했다. 조국 광복 80년—이날을 단지 과거의 기념일로 끝낼 수는 없다. 오늘의 우리나라와 사회를 다시 점검하고,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몸부림쳐야 하는 날이다.

1941년, 일제는 태평양전쟁을 일으켰고 이 전쟁으로 우리 민족 가운데 500만에서 많게는 800만 명이 총알받이로 희생되었다. 그리고 1945년 8월 17일, 일제는 우리 민족과 교회 지도자들을 모두 제거하고 민족 자체를 말살할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음흉한 계획보다 먼저 역사하셔서, 일본을 무조건 항복하게 하시고 우리 민족에게 조국의 광복을 선물로 주셨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날을 잊을 건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희망도, 미래도 없다. 우리는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는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빛을 되찾아 주셨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잠언 19:21). 조국을 잃고 고난을 겪었던 선조들의 세월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날의 감격과 기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권을 빼앗긴 설움이 얼마나 컸던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야드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새겨진 글귀처럼, 우리 뼛속에 새겨야 할 말—“용서하자, 그러나 잊지는 말자.”

1945년 8월 15일, 조국 광복의 그날. 우리는 정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빛을 되찾았는가? 해방의 기쁨도 채 누리기 전에 우리는 남북 분단이라는 또 다른 시련을 맞았다. 1948년 8월 15일, 남쪽에는 대한민국이, 같은 해 9월 9일에는 북쪽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세워지며 분단의 역사는 고착되었다.

내 서재에는 『해방 전후사의 인식』 6권과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상·하권이 나란히 꽂혀 있다. 이 두 시리즈는 왜 지금 우리 사회가 이처럼 극심한 이념 갈등에 휘말렸는지를 극명히 보여준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전혀 다른 시선과 논리를 갖고 있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 친일 청산, 분단, 농지 개혁,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 한미동맹, 한일관계, 북한 이해 등에서 각기 다른 시각이 충돌한다. 서로를 종북좌파, 극우보수로 낙인찍고 악마화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다시 “시일야방성대곡”을 외쳐야 하는가? 과연 어느 세월에 정치인들이 말하는 국민 통합, 화해, 애국, 민족 번영, 통일의 그날이 올 수 있을까?

조국 광복 80주년. 오늘도 나는 나라의 희망을 찾아 나선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실 빛을 찾아 나선다. 복음에는 국경이 없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조국이 있다. 모든 애국자가 그리스도인은 아니지만, 모든 그리스도인은 애국자이다.

류영모 목사

<한소망교회•제 106회 총회장•제 5회 한교총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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