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함께 행복한 시간] 룻기 : 누가 우리의 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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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구절: 룻기 1:1–5 흉년을 통과하는 지혜를 가지라.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흉년을 마주합니다. 그 흉년은 개인의 건강, 재정, 관계의 위기일 수도 있고 가족이나 공동체, 나아가 국가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룻기 1장은 그런 흉년의 시기, 베들레헴이라는 약속의 땅에서 한 가정이 선택한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보여주며,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흉년을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짧은 서문 속에는 오늘을 사는 성도들에게 꼭 필요한 세 가지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1. 믿음의 길에도 흉년은 찾아옵니다.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룻 1:1).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 유다 베들레헴에도 흉년은 찾아왔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을 믿는 자들의 삶에도 고난이 찾아올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믿음의 길을 걷는 성도에게 시련이 닥쳤다고 해서 하나님이 떠나신 것은 아닙니다. 요셉도 억울하게 팔려 가고 종살이와 감옥에 갇히는 시간을 겪었지만, 하나님은 그 가운데 여전히 일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이 함께 타신 배에도 풍랑이 일었습니다. 흉년은 하나님의 부재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믿음을 정금처럼 드러내는 하나님의 섭리의 시간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흉년의 시기에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신뢰입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라는 질문은 믿음을 흔들고 절망을 부릅니다. 그러나 믿음은 흉년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믿는 것입니다.

2. 흉년이라도 약속의 자리를 떠나지 마십시오.

“그들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살더니”(룻 1:2) 엘리멜렉과 나오미는 흉년을 피해 모압 땅으로 떠났습니다. 처음엔 잠시 머물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그 결정은 가족의 죽음이라는 더 큰 슬픔을 가져옵니다. 모압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이 아니며, 신명기 23장에선 모압 족속을 하나님의 총회에 들이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문제는 ‘땅’이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의 방법을 기다리기보다, 당장의 유익을 좇아 떠난 그 선택이 더 큰 고통을 낳았습니다. 흉년의 때일수록 믿음의 자리, 말씀과 예배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대안은 결국 우리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 뿐입니다. 믿음은 형편보다 기준이 중요하고 감정보다 태도가 중요합니다. 상황이 우리를 규정하게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믿음이 상황을 재해석하게 하십시오. 그 믿음의 자리에 하나님의 은혜가 머무를 것입니다.

3. 흉년 가운데 하나님을 왕으로 삼으십시오.

룻기는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룻 1:1)라는 시대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사사기의 결론은 “왕이 없으므로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삿 21:25)는 말입니다. 결국 하나님이 왕이심을 잊은 결과가 엘리멜렉 가정의 비극이었습니다. 엘리멜렉이라는 이름은 ‘하나님은 나의 왕’이라는 뜻이지만, 정작 그는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룻은 모압 여인이었지만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기 위해 베들레헴으로 돌아옵니다. 그 선택은 다윗 왕의 계보를 잇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이름을 남기는 하나님의 섭리를 낳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으나, 이방 여인인 룻은 하나님을 왕으로 여기는 대조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안타까움입니다. 흉년은 우리를 흔들고 낙심케 하지만, 동시에 믿음의 진짜 근원을 점검하게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흉년을 피하는 기술이 아니라 흉년을 통과하는 믿음의 지혜입니다. 그 지혜는 하나님이 여전히 나의 왕이심을 고백하며 약속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견디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룻처럼 하나님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작은 결단이 우리와 다음세대에게 의미 있는 한 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권오규 목사

계산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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