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교회학교의 계절이다. 각 교회마다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성경을 가르치며, 찬양을 인도하는 교사들의 헌신은 참으로 귀하고 고맙다. 그러나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우리는 다음세대에게 신앙을 어떻게 물려주고 있는가?”
기독교 가정의 자녀들이 성장하며 신앙을 떠나는 현상은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중고등부를 지나 대학에 진학하면 교회 출석이 급격히 줄고, 청년이 된 후 신앙의 길을 아예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는 단지 세상의 유혹이나 교회의 프로그램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 신앙의 뿌리가 삶 속에 심기지 못한 채, 지식이나 행사 중심으로 머물러 있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신앙은 말로만 전해지지 않는다. 살아 있는 믿음의 사람 곁에서, 그 삶을 보며 자연스레 흘러들어온다. 그래서 교회학교의 교사들은 단순한 교육자가 아니라, 삶으로 말씀을 보여주는 ‘영적 부모’이자 ‘모범’이어야 한다.
오늘날 교회는 교회학교 부흥을 외치지만, 정작 교사를 세우는 일에는 소홀해지기 쉽다. 교사의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앙의 진정성이며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영향력이다. 교사가 먼저 예배의 감격을 알고 기도의 능력을 체험하며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될 때, 아이들은 그 교사의 눈빛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보고 그 손끝에서 복음을 느낀다.
신앙을 이어가는 일은 특정 부서만의 사명이 아니다. 교회 전체가 다음세대를 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장로님, 성도님들의 눈물을 보고 신앙을 기억한다. 다음세대는 교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비로소 믿음의 유산을 마음에 새긴다. 또한 가정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다.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교회학교에 모든 신앙교육을 맡기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신앙은 가정에서 부모를 통해 시작되어야 한다. ‘주일에 교회에 보내는 일’보다, ‘평일에 부모가 기도하는 모습’을 통해 믿음이 전해지는 것이 훨씬 강력하다. 부모가 먼저 신앙의 모범이 되어야 교회교육이 뿌리내릴 수 있다.
‘아이들이 없다’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지만, 정작 그 아이들이 교회에 있을 때 충분히 사랑하고 믿음으로 품었는지는 돌아봐야 한다. 신앙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것이다. 오늘날 청소년과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교회의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다시 ‘만남의 장’이 되어야 한다. 말씀과 사랑, 훈련과 관계 속에서 아이들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는 공간이 될 때 그들은 믿음의 뿌리를 내릴 수 있다.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교사, 축복하는 공동체, 본이 되는 어른들이다. 다음세대를 향한 우리의 헌신은 결국 하나님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다음세대 신앙계승 방식에 대한 전환점을 맞이한 시점이다. 코로나19를 지나며 단절되었던 교회교육의 맥을 다시 잇고, 단지 수업이 아닌 ‘삶을 통해 이어가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삶과 말씀을 일치시키는 교사, 공동체, 부모가 있어야 한다.
신앙은 지식이 아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의 삶을 통해 전해진다. 오늘도 여름 사역을 위해 수고하는 교사들을 격려하며 다음세대가 “우리 교회에서, 우리 선생님에게서 하나님을 만났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교회를 꿈꾸자. 그것이야말로 흔들리는 시대 속에 하나님 나라를 이어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