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광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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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이 또다시 세계를 흔들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긴 제목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케이팝 아이돌 걸그룹이 한국의 무당 복장을 하고 노래와 춤으로 세상을 악령으로부터 구한다는 지극히 한국적인 스토리에, 서울의 남산타워, 낙산공원, 한옥마을 등을 배경으로 한국 음식과 해학적인 까치와 호랑이 같은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가 소개되어 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중독성있는 멜로디에 푹 빠진 아이들이 온종일 반복적으로 시청하면서 젊은 부모들과 어른들도 덩달아 빠져들고 급기야는 파리, 런던, LA 등 도심거리에서 주인공 복장으로 떼를 지어 춤추고 노래 부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래로 13년 만의 일이다. 

한류가 이제는 동서양,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세계의 대중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글로벌한 현상이 되고 있다. 문화적 자부심 높은 프랑스조차 한국문화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곧 미국문화를 대체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미국의 대중문화는 미국이 세계를 구한다는 배타적인 우월감을 표현하지만, 한류의 독특한 점은 언어, 성별, 국적, 외모를 초월해 보편적인 감성에 호소한다는 것이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한결같이 놀라는 것은 사람들이 모두 세련되고 친절하고 밝고 쾌활하다는 것이고 거리가 깨끗하고 전통 한옥과 현대식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무엇보다 물건을 놔두어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다는데 놀란다. 아내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도 좋아 보인다는 식으로 한국인과 한국문화의 모든 것이 이렇게 전 세계인을 매료시키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참으로 궁금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이 원래 전통적으로 춤과 노래에 능할 뿐 아니라, 역사 깊은 전통문화가 인터넷과 같은 첨단 기술에 의한 세계화의 흐름과 결합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한다. 필자는 이러한 분석에 수긍하면서도 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한국인의 심성을 형성하고 있는 고유한 정신문화가 아닐지 생각해 본다.

한국은 홍익인간으로 대표되는 독특한 도덕적 전통가치를 잘 보존하고 있는 나라이다. 예의와 친절, 정직성, 근면성, 인내심, 가족을 위한 헌신,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 등 인간의 기본 가치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온 것으로 생각한다.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전통적 도덕이 무너지고 불평등과 경쟁의 압력 아래 희망을 잃어가는 청소년들이 마약, 폭력, 동성애로 가득한 대중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현실이다. 

반면에 K팝은 밝고 건강한 에너지로 충만한 춤과 노래에 자기 사랑, 꿈과 도전, 사랑과 용서, 연대와 공감을 담아서 힘내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청소년들에게 깊은 공감과 정서적인 위안을 주고 있다. 2019년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자존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BTS의 유엔총회 연설은 세계인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제 한국은 세련된 문화의 매력과 높은 도덕적 가치로 세상을 변화시킬 시대적 소명을 감당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만큼 경제적, 정치적 실력도 갖추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기독교를 받아들여 고유의 전통적인 도덕을 세계적인 보편가치로 끌어올린 한국이, 정치적 혼란과 전쟁으로 분열된 세계를 평화와 번영으로 이끌어갈 정신적인 리더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오래전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예언한 것처럼 동방의 등불이 되는 한국을 꿈꾸어 본다.

김완진 장로

• 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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