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우리 사회는 급속한 세속화와 탈종교화의 물결 속에 놓여 있습니다. 아예 창조주, 절대자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때 사회를 이끌고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던 교회는 오늘날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으며, 함께 하기를 꺼려하는 곳으로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태를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무기력함에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리된 것이 단순히 외부의 공격뿐 아니라, 교회 내부의 문제가 더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속적 성공주의, 형식적이고 타협적인 신앙생활, 영적 내공의 약화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원인으로 꼽힐 수가 있겠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우선적으로 회복해야 할 것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과 영적 농도가 짙어지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우리 교회에서 표방하고 있는 구호 중 <농도 짙은 교회, 영향력을 발휘하는 교회>라는 것이 있습니다. 삼투압 현상을 적용한 것입니다. 교회가 영적인 농도가 높아지면 사회가 어떻게 변하든 자연스럽게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고, 세상을 흡수해 들일 수 있는 교회가 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접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교회 밖의 농도는 더욱 짙어지고 오히려 교회가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 원론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을 가지게 됩니다. 일 예로 지금 가장 시급하면서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다음세대를 세워 신앙의 대가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세상 속 어린이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진 애를 쓰지만 잘되지 않습니다.
비싼 돈을 주면서 사설 기관에는 가지만 교회에서 그 어떤 것을 해 준다 해도 오지 않습니다. 세상의 견고한 진을 무너뜨리고, 세상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세상보다 더 농도가 짙어지는 방법 외에 별 뾰족한 수가 없음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교회나 성도 한 개인의 아름다운 신앙 열매를 보면 모두 영적 농도가 짙어짐으로 인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18세기 웨슬리 형제의 영적 각성으로부터 시작되어 영국이라는 한 나라가 변화된 사실, 1907년 한국 평양대부흥이 철저한 회개와 기도로 영적 농도가 짙어짐으로 사회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던 사실을 들 수가 있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다”(마 5:13-14)라고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과 사명을 동시에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소금이나 빛이나 모두 농도가 있는 것이고 그것이 낮으면 버려지거나, 어둡고 침침함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농도 짙은 성도가 되어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고, 세상을 교회로 끌어들이는 존재가 되어야 함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목회현장에서 농도가 짙은 성도와 그렇지 못한 성도의 차이는 참으로 큽니다.
신앙의 농도가 짙은 성도는 교회 내에서는 물론 외부에서도 영향력을 끼칠 뿐 아니라, 자신의 실제적 개인 삶에서도 아름다운 믿음의 열매를 맺고 누리며 살아갑니다. 목회자로서의 욕심이 있습니다.
모든 성도가 세상의 농도보다 더 높은 영적 농도를 소유하고 유지시켜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뿐 아니라, 세상을 교회로 흡입해 들이는 교회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농도 짙은 교회,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입니다.
안효을 목사
<포항빛과소금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