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안에 너에게 영어 학교와 선교 센터를 세워 주겠다”
그날따라 골프장에 가기 싫다는 아내를 설득해서 골프장에 같이 갔다. 나는 골프를 치고 아내는 멀리서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거리용 1번 우드로 힘껏 친 공이 희한하게 반대편에 있는 아내에게로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공, 공!” 1번 우드 공은 사람이 맞으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공포에 질려 소리쳤다. 다행히 아내가 순간적으로 등을 돌려서 얼굴이나 머리가 아닌 등에 맞았다. 천만다행이었지만 아내가 얼마나 아파했는지 모른다. 내 몸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내가 친 골프공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을 수도 있었다. 그제야 하나님이 경고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잊어버리고 싶어서 몸부림치던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계획. 그것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내가 뉴질랜드에 온 이유는 골프를 치기 위함도, 온천을 즐기기 위함도 아니었다. 신학 공부를 마치고 하나님의 종으로 쓰임 받기 위함이었다. 나는 중단했던 신학을 마치기 위해 오클랜드로 이사할 준비를 했다.
골프 사건 때문에 신학교에 복학했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했다. 가진 돈은 점점 떨어져 가고 집세를 내는 것도 점점 어려워졌다. 나는 그저 밤마다 하나님께 엎드려 간구할 뿐이었다.
“하나님! 신학을 하라고 이곳까지 인도하셨는데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신학을 마쳐도 일할 곳이 없습니다. 돈은 떨어져 가는데 저는 영주권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밤마다 눈물로 기도를 드리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염려하지 마라. 5년 안에 너에게 영어 학교와 선교 센터를 세워 주겠다.”
믿기지 않고 믿을 수도 없는 음성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매일 밤 동일하게 들려왔다. 처음에는 내 귀를 의심했지만, 밤마다 너무나 강하게 들려와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입으로 시인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5년 안에 영어 학교와 선교 센터를 세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하나님의 약속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포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 말을 듣고 비웃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이 약속의 말씀을 굳게 믿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약속하신 5년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학비와 생활비는 어떻게 감당할지 아무 대책도 없었다.
그러던 중 함께 영어 과정을 운영했던 크리스천 랭귀지 스쿨에서 연락이 왔다. 학교의 부학장(Vice President)으로 일해 달라는 것이었다. 말이 부학장이지 한국에서 학생들을 모집하고 그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는 힘든 일이었다. 학교 측에서는 사무실도 마련해 주고 여러 가지 혜택을 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다시는 학교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상태라 학장직을 준다 해도 일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하도록 내 마음을 강하게 밀어붙이셨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