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언제부턴가 다문화 다가족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단일민족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큰 주위에 한국인과 결혼해 살고 있는 많은 외국인을 본다. 통계에 의하면 결혼하는 열 쌍 중, 두 쌍 가량이 외국인과 이루어지고 있고 다문화 가족이 2015년 기준으로 전국에 82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 한국은 빠른 산업화 성장과 부지런한 국민성, 그리고 우수한 두뇌로 어느덧 선진국에 진입한 공업지향적인 국가정책이 이룬 성과로 인해 국민소득 또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터이다.
이런 여러 현상들 때문에 아직도 산업화를 이루지 못했거나 국가 정책의 시행착오로 일부 빈곤하고 경제가 낙후된 많은 나라들이 우리나라에 돈 벌러 오는 현상들이 1990년을 기점으로 현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굳이 산업단지가 아니더라도 도심의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가사노동일이나 잡무나 단순한 고용자로서 곳곳에서 자리잡고 있는 형태다.
더구나 같은 동양권은 물론 남미나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돈 벌러 우리나라를 찾고 있는 실정이며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 190만 명 정도이고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2015년 기준으로 55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추세이니 가히 세계 속에 한국이라고 볼 수 있겠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이나 홍콩 등으로 밀입국해 삶의 활로를 찾는 못살 때의 우리나라 실정을 이제 외국인들이 답습하고 있다.
가까이는 중국인 혹은 동남아의 베트남, 캄보디아를 비롯한 필리핀 혹은 구소련에서 독립한 여러 나라들이 우리나라에 돈벌이하러 오려고 극성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업은 1차 산업 시대를 지나 어느덧 가공중심의 체제도 벗어나 이제는 고부가가치의 전자산업과 선박을 비롯한 정밀기계산업의 중심이 되고 보니, 기술과 두뇌가 지배하는 직업의 우선순위가 자연 형성되어 이제는 어렵고 힘든 직업이나 환경 공해나 열악한 작업환경을 배제하려는 취업의식 때문에, 자연히 순순히 돈 벌러 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어느덧 한국인들이 터부시하고 기피하는 노동 분야의 일들을 요소요소 점령하고 있다.
그들은 단순히 어떤 힘든 역경과 고난의 과정을 극복하더라도 한국에서 몇 년만 일하고 벌면 고향에 가서 훌륭한 집 하나쯤 살 수 있다는 집념과 혹은 많은 농토를 사서 노후를 걱정 없이 보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기를 쓰며 한국행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도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의 삼분의 이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체하고 있다. 물론 한국인 노동자들에 비해 의사 소통과 작업인지 능력, 기술 문제에 있어 조금은 뒤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우선 성실하고 착하고 회사의 지시에 잘 따르고 순응하는 점과 우선 무엇이든 배우려는 소박한 열정을 갖고 있어 호감이 갈 정도이다.
더불어 빈곤한 국가 특유의 복종의식의 성품을 소유하고 있어 우선 작업을 시키고 가르치는 데 별다른 문제점은 전혀 없다.
어쩌면 산업화 이전의 1960년대의 우리의 각종 산업전선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의식수준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격세지감까지 든다.
그들은 어떤 일을 시키든 싫은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순박하기조차 하다.
물론 어려움과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빨리 돈을 벌어 열악한 환경과 빈곤에 허덕이는 고향의 피붙이 살붙이들에게 절대적인 도움이 되고 미래의 평안한 삶을 위해 초지일관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습관이 몸에 밴듯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일정한 세월이 지나 제법 돈을 벌어 고향으로 귀향하는 노동자들은 자기 형제들이나 친척들을 소개해 다시 입사시키는 일들이 다반사라, 이제 외국인 노동자에게 차별의식은 전혀 없으며 사용주와 고용직이란 개념을 떠나 서로를 이해하고 협조하는 친숙한 관계로 발전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친화로 지내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외국인 고용 산업인들에게 어떤 편견을 가지지 말고 그들도 우리의 경제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함께 이바지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부 기업들은 문명이 뒤떨어지고 못사는 나라에서 온 이들을 악용해 제때 봉급을 주지 않거나 고용계약서를 교묘히 사용주 측에 유리하게 편법으로 운영해 이들을 괴롭히거나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제 국가적인 망신임을 인지하고 언젠가는 이들도 모든 직종에서 세계화로 가는 동류의식의 주체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들을 공동체의 하나로 인식시키고 우리의 규범 속에서 잘 환대해 줌으로써 한국문화의 소개는 물론 우리의 국가이미지 상승에도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제 곧 빈곤을 탈피해 산업화에 들어서려는 그들에게 우리의 발전상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민족혼도 전수함으로써 더불어 세계화로 함께하는 공동 의미도 가질 때 우리도 그 어렵고 힘든 역경 속에서 이룩한 조국 발전의 자긍심도 더욱 빛날 것이다.
오늘도 묵묵히 맡은 바 일들을 열심히 하려는 그들을 보며 피부색은 달라도 이 지구는 하나의 거대한 힘으로 인종과 종교와 민족을 초월하는 발전의 커다란 명제 앞에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절실히 느껴보는 하루이기도 하다.
양한석 장로
• 문현중앙교회
• 시인
• 정치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