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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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1월 16일, 뉴욕의 한 지하철에서 스타인버그는 자신과 같은 헝가리 출신 남자를 만나는 기적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는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읽고 있는 신문을 보고 왠지 모르게 끌려 말을 건넸고, 남자는 2차 세계대전 중 겪은 끔찍한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나치에 끌려가 강제 노역을 하던 그는 전쟁 후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가족은 모두 가스실에서 죽었다는 소식만을 듣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홀로 외로이 1947년 미국에 이민을 왔습니다. 남자의 슬픈 이야기를 듣던 스타인버그는 문득 예전에 만났던 한 여인이 떠올랐습니다. 그녀 또한 전쟁 중에 모든 것을 잃고 혼자 살아남아 뉴욕에 온 난민이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타인버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남자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마리아라는 여자를 아십니까?” 남자는 그 여인이 바로 자신의 부인이라는 말과 함께 믿을 수 없다는 듯 깜짝 놀랐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린 두 사람은 급히 전화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남편의 목소리를 들은 마리아는 전화기 너머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이들 부부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이 기적 같은 이야기는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렸으며, ‘당신은 이 일을 행복한 우연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끝을 맺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하필 그 시간에 지하철을 탔고, 왜 하필 옆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이 일어나 그가 앉게 되었으며, 왜 하필 옆자리에 앉은 그 남자는 헝가리 신문을 읽고 있었을까요?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우연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이 우리의 삶에도 나타납니다. 

성경 속 사울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잃어버린 나귀를 찾아 나선 사울은 소녀들이 알려준 장소로 갔고, 그곳에서 사무엘을 만나게 됩니다. 잃어버린 나귀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된 사울에게 사무엘은 말합니다. “네 마음에 있는 것, 즉 잃어버린 나귀를 염려하지 말라. 이미 찾았다.” 사무엘은 이미 사울을 위해 기름을 부을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이것이 우연일까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으로 세우기 위해 이미 모든 일을 계획하고 계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인생의 길목마다 필요한 사람을 심어 놓으십니다.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만남도 헛된 만남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인도하실까요? 바로 아버지의 말씀에 경청하는 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자가 진정으로 주님을 섬기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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