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학교 일을 하라고요?”
크리스천 랭귀지 스쿨에서 부학장(Vice President)으로 일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한국에서 학생 모집을 어떻게 하나 생각하니 눈앞이 막막해졌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기도 중에 ‘이번에 한국에 가게 되면 큰 기관과 일할 수 있게 길을 열어 놓을 테니 어느 장로를 만나라’라고 하셨다. 그 길로 나는 또 한국행을 감행했다.
하나님께서 연결해 주신 분은 기독교방송(CBS)과 연관이 깊고 교계에서 존경받는 귀한 장로님이었다. 나는 하나님의 응답대로 그 장로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의 도움으로 CBS문화센터와 연계해서 일하게 되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약속하신 일을 반드시 이루셨다. 결국 첫 해 영어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의 수가 70명, 그다음은 120명이 될 정도로 큰 성공을 이루었다.
하나님께서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마음을 주셨다. 당시 초등학생들은 언어 연수를 떠나면 실패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피하고 싶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추진하게 하셨고, 나는 30여 개의 뉴질랜드 현지 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냈다.
한국에 가야 하는 날은 점점 다가오는데, 어느 곳에서도 긍정적인 대답이 없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보다 하며 반쯤 포기하고 있는데 한국으로 가기 전날 한 초등학교로부터 연락이 왔다. 6개월만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프로그램 설명회를 진행하는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많은 학부모들이 기도 응답을 받고 왔다고 간증하는 것이었다. 아이를 외국 학교에 보내는 일로 몇 년 동안 기도하고 있었는데, 광고를 보자마자 하나님의 응답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뜻밖의 반응을 접하면서 나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다. 하나님께서는 어린 자녀들의 영어 연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크리스천 부모들의 기도에 응답하시려고 나를 사용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놀랍게 일하신다. 결국 나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다.
기적 속에서 시작했지만, 아홉 살부터 열두 살 사이의 영어도 못하는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외국 가정에서 지내야 하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어떤 아이들은 밥을 못 먹고, 어떤 아이는 울면서 집에 가겠다고 떼를 썼다. 부모들과 홈스테이 가정에서 시도 때도 없이 전화가 왔다. 정말 기도가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일뿐이었다.
영어 공부보다 시급했던 건 아이들의 신앙 문제였다. 믿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서 일주일에 두 번씩 성경 말씀을 가르쳤다. 많은 어려움에 부딪쳤지만 아이들이 신앙으로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