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9월에는 산이 좋아라 (시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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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산이 좋아 산을 오른다.

산을 오르며 나를 본다.

산을 오르면 많은 배움을 갖는다.

침묵하는 바위산에게서

나를 내려다 보며 인내심을 배우고

내가 스스로 내가 되는 가르침을 받는다.

그래서 산에선 머릴 숙인다.

그 큰 무게로 입을 다무는 침묵은

언제 만나도

한결같음이

나는 산을 오르며 마음을 추스린다.

9월에는 

산이 좋아라.

진실한 바람을 껴 안으며

속이 맑은 새 소릴 들으면

크고 작은 마음의 오염들이

산을 오르며 산에서 부는

산들 바람 살랑 살랑 감싸주듯

나는 산의 사람이 되어

산이 주는 포근함을 맞는다.

9월에는 

산이 좋아 산을 오른다.

산을 오르며 나는 가슴을 편다.

산 아래선 이런 일 저런 일로 시달리어

좁아진 나의 옹졸함 땜에 앓아온

가슴 앓일랑 훌훌 벗어던지는

산이 좋아라 노랠 부른다.

9월에는

산에 올라 교향곡 연주회에

나의 전신을 어루만지는 감격을 한다.

나무와 풀섶을 스치며 부는 바람 소리에

이런 저런 이름 모를 새 소리에까지

멋진 음악 연주는 산이 주는 선물이어라.

<시작(詩作) 노트>

시편 121편 1절에는 산을 찬양한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라고 읊고 있다. 9월에는 산을 오르길 계획하면 어떨까 싶다. 산에 오르며 나는 많은 것을 배운다. 산을 오르며 인내심을 배우고 겸손을 배운다. 역시 산을 오르며 생각을 비워내는 법을 배운다. 지상에서 시달리듯 배려심을 갖지 못하고 옹색한 좁은 생각을 버리고 무언가 베푸는 마음의 그릇을 산을 오르며 생각케 된다. 지금, 우리는 서로서로를 불신하고 있음도 매우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총회로 모여 회의를 하다보면 우린 얼마나 서로 부대끼고 있음을 안다. 산에서 삶을 배운다. 서로를 배려하는 법이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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