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무서워도 아내가 있어야 한다

Google+ LinkedIn Katalk +

남자와 여자는 결혼 초기에는 ‘호기심’으로 살아간다. 처음에는 나와 다른 것이 매력이기도 했으나 같이 살아보니 틀린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자기와 같기를 바란다. 그러다가 ‘다름’에 실망하고 좌절하게 되고 갈등한다.

창조주는 서로 보완하도록 남녀를 다르게 만들었다. 다른 것은 개성이고 축복이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성을 누릴 수 있고 그 다른 것이 경쟁력이 된다. 중년기를 넘기면서 남자는 여성화되고 여자는 남성화된다. 내 아내도 그렇다. 부드럽고 온순했던 이전의 아내가 아니다. 때로는 ‘이 여자가 내 아내 맞아?’라는 생각까지 든다.

어느 교도소의 장기수 이야기가 있다. 한 명의 장기수가 탈옥했다. 그런데 탈옥 하루 만에 그 장기수가 교도소로 되돌아왔다. “왜 돌아왔느냐?”는 교도관의 질문에 장기수가 대답했다.

“탈옥해서 집에 들어가려고 문을 살짝 여는데 마누라가 쳐다보더니 다짜고짜 삿대질하며 불호령을 쳤다. ‘내가 TV뉴스 보고 당신 탈옥한 것을 알게 됐어. 당신, 탈옥한 지 10시간이 넘었는데 어디 가서 무슨 짓 하다가 이제야 온 거야?’ 하고 고래고래 큰소리를 치며 핍박을 하고 구박을 하니 차라리 감옥이 낫겠다 싶어 되돌아왔다”라는 것이다.

남편들에게는 호랑이나 사자보다 더 무서운 것이 중년을 넘긴 아내다. 중년 넘긴 아내들에게도 가장 만만한 게 남편이다. 30대 남자들은 아내가 카드를 들고 백화점에 가면 두려운 생각이 들고 40대 남자들은 아내가 샤워하면 겁이 난다고 한다. 60~70대 남자들은 아내가 째려보면 무섭다고 한다. 

지금은 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반만년 동안 대접을 제대로 못 받아왔던 여인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 소리에 남자들이 오금을 못 편다. 아내들이 더 이상 현모양처나 요조숙녀가 되려고도 않는다. 옛날처럼 참지도 않는다. 그래도 그런 아내가 곁에 있는 게 축복이고 행복이다. 무조건적 순종형으로 따라만 오는 무뇌형이 아니라 때로 자기 소신을 말할 수 있고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아내가 있음이 축복 아닌가. 때때로 성깔도 부려 보지만 잔정을 주고받으며 여생지락을 같이 하는 동반자 내 아내가 있음에 오늘도 늘 눈물겹도록 사랑스럽고 고마울 뿐이다. 자녀들한테 서운한 말을 듣거나 기대가 어긋날 때에도 부부는 더더욱 의지가 되는 것이다. 가족 간에도 기대지수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 기대와 실망은 반비례 관계이기 때문이다. 부모 자식 사이도 마찬가지다. 정성을 다하고 공들여 키운 자식일수록 기대가 크다. 투자를 많이 할수록 더 큰 대가를 바라다 낭패를 당한다. “내가 너한테 어떻게 해주었는데 네가 이럴 수 있어?” 이런 기대 때문에 실망하고 좌절한다. 심지어 우울증에 걸린다. 자녀들한테도 기대지수를 낮춰라. 아니 아예 버려라. 그러면 노년이 더 떳떳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나이 들어갈수록 남자들은 그래도 아내가 있어야 한다. “여보 고마워. 여보 사랑해. 당신밖에 없어.”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