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절: 욥기 23:8–17 고난 그 너머를 바라보는 믿음의 눈
욥기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주제는 ‘고난’입니다. 성경은 욥이 “온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닥친 고난은 너무도 크고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깊습니다. 열 명의 자녀와 재산을 잃고, 몸에는 독한 병이 퍼졌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거나, 하나님의 심판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고난의 이유는 없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시는 걸까요?
첫째, 의인도 고난을 겪습니다 – 이유 없는 고난을 마주할 때
이것이 욥기의 첫 번째 메시지입니다. 의인도 고난을 당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있다고 고난이 면제되지 않습니다. 고난은 때로 아무 이유 없이, 예고 없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것이 우리 인생의 현실이며, 성도의 삶에도 적용되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군가의 고난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사람에게도 고난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가져다주는 위로와 격려가 있습니다. 고난의 원인을 찾아내려는 시도는 때로는 고통 그 자체보다 더 큰 상처를 줍니다. 욥의 친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둘째, 고난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은 함께하십니다 – ‘그가 나를 아시나니’
욥은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려 애썼지만, 아무리 사방을 둘러보아도 하나님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욥 23:8–9). 그러나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나오리라”(10절). 이 고백은 신앙의 전환점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그를 아시고 그와 함께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안 계신 것처럼 느껴져도 하나님은 우리를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고난 속에서 우리를 빚어 가고 계십니다. 욥기의 후반부에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기 시작하면서 욥의 삶도 회복의 방향으로 전환됩니다. 이것이 고난을 해석하는 열쇠가 됩니다. 고난 속에 하나님이 개입하시면 고난은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나의 고난 속으로 하나님을 모셔 와야 합니다. 그것이 때로는 기도로, 찬양으로, 울부짖음으로, 예배로 설명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셋째, 고난은 믿음을 단련합니다 – 정금 같이 빚어지는 인생
욥기는 우리에게 단순한 인과응보적 신앙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함께 씨름하는 신앙으로 나아가라고 권면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과 함께 고난을 통과하며 단련되기를 원하십니다. 고난이 믿음을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믿음을 단련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삶의 수많은 문제 앞에서 힘이 빠지고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시 기억해야 합니다. 고난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있다면, 그 고난은 반드시 목적을 가지고 우리를 빚어가는 재료가 됩니다. 우리가 마주한 눈물과 시련이 낙서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손에 붙들릴 때 그것은 작품이 됩니다.
마무리: 고난, 그 너머를 바라보는 믿음의 눈
성도의 삶은 고난이 없는 삶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삶입니다.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우리 인생의 진짜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 인생을 맡겨야 합니다. 하나님의 시선에서 보면 고난은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눈물의 밤은 영혼을 빚어내는 밤이 될 수 있습니다. 욥처럼, 예수님처럼, 우리도 고난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아시고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고난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뿌리를 다시 깊이 내리며, 오늘도 하나님과 함께 인생을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권오규 목사
계산제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