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음세대 위한 복음의 심장 다시 뛰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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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오랜 세월 동안 가정과 교회, 학교가 함께 손을 맞잡고 다음세대를 세워왔다. 신앙의 유산은 교회에서만 이어진 것이 아니라 교실과 운동장, 그리고 캠퍼스에서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한때 기도와 찬양으로 가득했던 학교의 복도는 이제 복음의 언어가 들리지 않는 공간이 되었고, 청년들이 모였던 캠퍼스의 자리는 세속의 문화와 무관심이 대신 자리 잡았다. 심지어 오늘의 다음세대를 ‘미전도 종족’이라 부를 정도로 복음의 자취가 희미해졌다.

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숫자 감소가 아니다. 복음이 다음세대의 마음속에서 생명력 있게 작동하지 못하는 것이 진짜 위기다. 아이들이 신앙을 지식으로만 알고,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가는 현상은 단순한 사회적 변화의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교회가 세대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새로운 세대의 고민에 응답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지금의 학원 현장은 단순한 배움의 공간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과 불안이 교차하는 영적 전선이다. 성취와 비교가 지배하는 그곳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지켜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바로 그 현장이야말로 복음이 가장 필요하고 생명의 말씀이 가장 절실한 자리이다. 교회는 이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다음세대의 신앙이 흔들릴 때 교회의 기초도 함께 흔들린다.

본 교단 총회는 오랜 시간 교육과 선교, 다음세대 사역의 중요성을 붙들어왔다. 교단의 신학교육, 청소년, 청년사역, 교육현장을 향한 관심은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지탱해온 중요한 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정신을 새롭게 재해석해야 할 때다. 교회 안의 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신앙의 울타리가 교회에서 학교로, 그리고 세상의 모든 현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오늘의 학원 복음화는 과거의 방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더 이상 교회가 학교에 들어가 예배를 드리거나, 공개적으로 전도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하지만 복음의 문이 닫힌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새로운 길을 여신다. 온라인과 SNS, 미디어와 문화, 상담과 멘토링, 진로와 가치교육을 통해 복음은 여전히 스며들 수 있다. 교회는 이 시대의 언어로, 이 세대의 정서로 복음을 새롭게 전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교회학교 교사와 학원선교 담당 사역자, 그리고 학교 현장의 기독교사들이 오늘의 선교사다. 그들의 존재가 바로 복음의 다리가 된다. 한 명의 학생, 한 명의 청년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삶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는 이들이 많아질 때 복음은 다시 살아난다. 교회의 벽 안에서만 신앙을 가르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교회가 세상의 한가운데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학부모와 가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가정은 다음세대의 첫 번째 교회다. 부모가 신앙의 본을 보이고 자녀의 삶 속에서 복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교회의 사역은 비로소 힘을 얻는다. 교회와 가정, 학교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때 다음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일은 다시 살아난다.

이제 교회는 결단해야 한다. 예배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세상 속에서 복음의 자리를 회복해야 한다. 학문과 기술, 문화와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의 말씀으로 다음세대를 세워야 한다. 아이들이 신앙 안에서 꿈꾸고,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사명을 발견할 때 교회는 다시 생명의 공동체가 된다.

다음세대는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교회의 오늘이다. 우리가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세계 속에 함께 걸어갈 때 복음의 심장은 다시 뛰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이 시대의 젊은 영혼들을 향해 교회가 다시 한 번 사랑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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