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건강과 행복] 지역의 경로당, 교회의 선교적 사명 품은 사랑방

Google+ LinkedIn Katalk +

주님의 사랑이 머무는 선교의 보고… 천국 가는 길 함께 걷는 동행의 자리

세대 간의 단절이 깊어지고 공동체의 온기가 사라져가는 시대 속에서, 지역의 경로당은 여전히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다. 경로당은 단순히 노인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아니다. 그곳은 ‘친교의 장(場)’이자 ‘평생교육의 장’, 그리고 하루 한 끼의 식사를 나누는 삶의 터전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웃과 정을 나누고, 웃음과 위로가 오가는 경로당은 어르신들에게 ‘둘째 집’과도 같은 소중한 쉼터다.

기독교의 시각으로 본다면, 경로당은 단순한 복지시설을 넘어 ‘섬김의 장(場)’이요,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는 선교의 현장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하신 말씀처럼, 지역의 어르신을 섬기는 일은 곧 주님을 섬기는 일이 된다. 따라서 교회는 경로당을 향한 관심과 돌봄을 단순한 봉사 차원이 아닌 영적 사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오늘날 많은 어르신들은 경제적 어려움보다도 정서적 고립감과 영적 공허함 속에 살아가고 있다. 자녀 세대와의 관계가 멀어지고, 대화의 창이 막힌 그들에게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 필자가 노인복지관장을 하면서 지역의 경로당을 순회 방문할 때 교회의 어르신들이 지역의 경로당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어르신들을 섬기지 못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느낀 적이 있다. 우리 지역의 경로당, 경로당 이용자들과 가족 같이 지내는 바로 이곳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선교의 보고(寶庫)로 주님의 명령에 따라 전도의 그물을 던져야 할 갈릴리 호수가 될 것이다. “선생님, 우리가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만,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베드로의 고백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목회자와 성도들이 경로당을 찾아가 따뜻한 한 끼를 함께 나누고, 말씀을 전하며, 기도를 올릴 때 그곳은 단순한 쉼터를 넘어 천국의 예루살렘이 되는 현장으로 변화될 수 있다.

복음이 교회 울타리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지역으로 흘러가야 한다면, 경로당은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교회가 경로당을 향해 문을 열 때, 그곳에는 새로운 생명이 움트고, 믿음의 씨앗이 심겨진다.

교회는 이제 단순한 예배 공동체를 넘어, 지역사회를 품는 사랑의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 경로당 사역은 단기적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 돌봄과 동행의 사역이어야 한다. 어르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삶을 존중하며, 신앙 안에서 함께 웃고 울 때, 그 안에서 참된 복음의 열매가 맺힌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다.” 이 말씀은 경로당에서도 유효하다. 교회가 지역의 경로당을 품을 때, 그곳은 주님의 사랑이 머무는 선교의 보고, 천국 가는 길에 함께 걷는 동행의 자리가 된다.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경로당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으로 섬김과 선교를 병행해야 할 때다.

박용창 장로

<사회복지칼럼리스트, 제삼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