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고 싶다. 그는 참 하나님이면서 참 사람이었기에 그의 인성(人性)을 본받고 싶다. 영국 웨스트민스트 사원에 있는 한 묘비에는 이런 글이 써있다고 한다. “내가 젊고 상상력이 넘칠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지./나이가 좀 들어 지혜를 얻고 보니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어./그래서 시야를 좀 좁혔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부터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어./그런데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네./어느덧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마지막으로 가장 가까운 내 가족만이라도 변화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지./그런데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네./이제 마지막 자리에 누워 떠나려고 하니 깊이 깨달아지는구나./내가 만일 내 자신부터 먼저 변화시켰더라면/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텐데./또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좀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도 있었을 텐데./그리고 또 누가 아는가?/세상까지 변화되었을지도.” 성품이 개발되고 변화되고 성숙되면 여러 가지로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 ①인내, 절제, 용기 등의 심력(心力)을 키울 수 있다. ②지혜, 열심, 분별력 등 지력(知力)을 키울 수 있다. ③정직, 존중, 감사 등 덕성(德性)을 기를 수 있다. ④신뢰, 충성, 신실 등 신앙(信仰)을 키울 수 있다. ⑤인격과 지위 등 도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⑥품위, 성공 등 개인 생활이 개선될 수 있다. ⑦존경과 연합 등 대인관계가 증진될 수 있다. 이제 성품의 여러 종류 중 경청에 대해 알아보겠다. 신명기는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들으십시오! 그대 이스라엘! 여호와 우리 하나님은 여호와는 한 분이십니다. 여호와 그대의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하십시오. 온 마음과 온 정성과 온 힘으로요.”(신6:4-5). 경청(attentiveness) 즉 그의 말을 존중해 온 마음과 힘을 다해 들으라는 명령이다. 유대인들은 눈과 귀 중 어느 하나를 택해야 할 경우 귀를 택하는 민족이다. 신앙 공동체 예배에서 지도자가 읽어주는 두루마리 성경 말씀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Listening).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곧 생명이었기에 듣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눈보다 귀가 더 중요했다. 믿음은 곧 들음에서 난다 해서 사도 바울도 듣는 것을 강조했다(롬10:17). 또 생명의 말씀은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경청(傾聽)해야 되었다. 하나님 말씀을 들을 때 모든 정성과 뜻과 마음을 다해 전인격적으로 들어야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은 제일 먼저 듣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고 훈련해야 되었다. 귀는 왜 인체(얼굴)의 가장 높은 데 위치하고 또 양쪽에 있으며 또 닫을 수 있는 뚜껑이 없는가? 항상 듣되 균형 있게 들으라는 뜻이다. 사람은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듣고 배운다. 또 살아가면서 잘 듣고 소통해야 한다. 인간은 삶의 마지막까지 열린 귀를 통해 듣는다. 인체 기능 중 가장 마지막까지 기능하는 것도 듣는 힘이다. 들리는 것만 듣지 않고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들어야 한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쉐마교육이다(행5:2/삼상3:10, 히3:15). 예수님도 어린 시절 경청 교육을 받으셨다(눅2:46-47). 공생애 사역에서도 항상 “들으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마11:15)고 강조했고 영적 공동체의 경청도 강조했다(계2:7). 경청은 히브리어로 ‘카솨브’(동물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다)라고 하며 헬라어 어원도 “말하는 사람의 입술에 매달린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교육 철학의 기초도 “쉐마(들으라)”로 시작한다. 듣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요, 대인관계도 상대방에 귀 기울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성경에도 경청에 관한 말씀이 많이 나온다(시78:1, 사28:23, 마13:9, 요10:27, 계2:7, 시81:13, 잠4:10, 눅8:8, 계2:29). 모든 교육은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날 때도 마지막까지 기능하는 것이 곧 청력이다. 경청은 대화와 소통의 기본이며 좋은 인간관계의 첫 관문이다. 경청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외부적 표현이다. 경청은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는 좋은 태도이며 모든 리더의 필수 조건이다(LEADER=Listening-Education-Assist-Dialogue-Discussion-Evaluation-Responsibility). 예수님의 지상 설교도 주로 “들으라(경청)”는 말로 시작했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그에게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예절이다. 지도자(Leader)가 되려면 파트너(Partner)와 추종자(Follower)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우리 인간에겐 입은 하나 귀는 둘이다(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많이 하라는 뜻이다). 우리에겐 입은 닫을 수 있으나 귀는 항상 열려 있다(말은 삼가고 침묵할 때가 필요하나 귀는 항상 들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많이 듣고 조금 말하면 사랑을 받을 수 있다.
김형태 박사
<더드림교회•한남대 14-15대 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