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지금의 예배당인 비전채플로 입당하면서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하나님께 받은 이 은혜를 어떻게 감사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것은 단순히 건물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따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영적 여정의 시작이었다. 그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태어난 것이 바로 ‘감사특밤’이다.
감사특밤은 ‘감사와 사귐이 있는 특별한 밤’의 줄임말이다. 이 이름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성도 간의 사랑과 교제를 회복하고, 공동체가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뜻이 담겨 있다. 이 밤은 단순한 행사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소망교회가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이며, 감사와 감격이 함께 흐르는 예배의 축제이다.
감사특밤은 단순한 집회가 아니다. 이것은 한소망교회 성도들이 드리는 최고의 감사이자, 최고의 기쁨이며, 최고의 감동이 모여 하나님께 최고의 영광이 되기를 바라는 신앙의 결정체이다. 예배당을 주신 하나님께, 그 예배당에 함께 모일 수 있는 성도들에게, 그리고 믿음의 여정을 함께 걷는 공동체에게 드리는 뜨거운 감사의 표현이다.
감사특밤은 3주간, 즉 세이레(21일) 동안 매일 저녁 진행된다. 세이레는 단순한 기간이 아니라 성경적으로 깊은 의미를 지닌 시간이다. 다니엘은 세이레 동안 자신을 낮추며 금식하고, 하나님께 기도했다(단 10:2–3). 그는 이 집중의 시간을 통해 하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의 비밀한 계획을 보는 은혜를 경험했다.
감사특밤의 세이레 역시 그런 영적 집중의 시간이다.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고, 말씀을 통해 깨닫고, 공동체와 함께 기도로 하나 되는 시간이다.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할 때, 그 21일은 우리를 새롭게 빚으시는 거룩한 시간으로 변한다.
15년 동안 이어온 이 집회에는 300명 이상의 말씀 사역자와 간증자가 강단에 섰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복음 증언을 통해 우리는 함께 울고 웃었고, 말씀 앞에서 무릎 꿇으며 마음을 새롭게 했다. 그 시간들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다듬고, 성도를 회복시키신 은혜의 역사였다.
심리학에서는 사람이 습관을 바꾸고 내면이 새로워지기까지 약 21일이 걸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적 관점에서 보면, 변화의 원천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은혜의 지속성’이다. 감사특밤의 21일은 말씀과 찬양, 기도와 간증이 매일 새롭게 채워지는 회복의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시고, 믿음의 공동체를 새롭게 빚으신다.
감사특밤의 세이레가 끝나는 날, 우리는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한다. 이는 성경의 초막절과 그 의미를 공유하는 절기이다. 광야에서 초막을 치고 하나님과 함께했던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도 영적 광야를 지나 예배당이라는 초막에서 하나님을 만난다. 추수감사주일 오후에는 서로 받은 은혜를 나누며 간증의 축제를 연다. 각자의 인생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손길이 모이면, 그것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는 살아 있는 성경이 된다. 그날의 간증은 공동체의 기억 속에 남아 다음 세대의 믿음을 일으키는 씨앗이 된다.
감사특밤은 시간 속에서 사라지는 행사가 아니다. 믿음의 공동체가 매년 새롭게 창조해내는 ‘은혜의 예배 미학’이다. 감사와 사귐이 있는 그 밤의 감동은, 한 해의 결실이자 다음세대를 향한 믿음의 선언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 하나님께 최고의 감사를 드리는 예배자로 살아가며, 일상 속에서도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며 신앙의 길을 걷는 것 — 그것이 바로 감사특밤의 참된 결실이다.
류영모 목사
<한소망교회•제 106회 총회장•제 5회 한교총 대표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