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마음속 유치한 아이를 보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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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존재한다. 좋은 집안 훌륭한 부모 밑에서 잘 자랐다고 해도 성장하는 동안 누구나 한두 번의 아픔을 경험한다. 상처는 인간이 성장과정에서 당연히 얻게 되는 훈장이다.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라는 시구가 있다. 자랄 때 상처가 내 속에 유치한 아이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 유치한 아이들 때문에 부부싸움이 극단으로 가는 것이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어린 시절의 상처가 개입해 그 끝은 창대해지는 싸움이 되는 것이다. 어떤 의미의 부부싸움은 두 명의 어린아이가 싸우는 것과 같다. 대개의 부부싸움이 그토록 유치해지는 것은 성숙한 사람끼리의 싸움이 아니다. 잠복해 있는 이 유치한 아이 때문이다. 

한번은 30대 가장이 우리 부부를 찾아왔다. 외모도 훤칠하고 성격도 좋고 고액연봉의 잘나가는 직장인이었다.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생활인데 그가 이혼을 하겠다는 것이다.

남 보기에는 잘나가도 가정만큼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었다. 그는 아내와 가벼운 말다툼을 시작하면 반드시 큰 싸움으로 번진다는 것이다. 아내는 그냥 가볍게 던진 말에도 눈에 쌍심지를 켜고 덤벼든다. 한번은 그가 아내에게 무심코 한마디를 던졌다. “월급을 벌써 다 썼단 말이야? 당신 가계부는 쓰고 있어?” 그러자 아내가 토끼 눈을 뜨고 쌍심지를 켜고 남편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덤벼들었다. “아니, 이 사람이 어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덤벼들어?” “뭐라고? 눈이 동그랗지, 그럼 당신은 눈을 네모나게 뜰 수 있어? 그러니까 당신 말은 내가 친정에 돈을 빼돌렸다는 거야?”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아내는 남편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고함을 치고 대들었다. 남편은 하도 어이가 없어 “당신 성격이 좀 이상한 것 아니야”라고 말했다가 더 큰 곤욕을 치렀다. “그래 나는 남편 몰래 돈을 빼돌리고 성격도 이상하다. 나랑 결혼한 게 후회스럽냐?” 계속되는 아내의 거친 태도와 말투를 남편은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두 사람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내는 지독하게 가난한 집에서 날마다 부모가 싸우는 것을 보며 자랐다. 어린 시절의 상처와 분노가 평생 동안 한 사람을 쫓아다니며 불행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아내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깊은 상처와 아픔이 있고, 그게 유치한 아이로 잠복해 있는 것이다.

우리는 남편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내를 사랑한다면 아내 마음속의 어린아이를 보듬어 주고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우리는 이 부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었고 마침내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부부는 육체의 배필만이 아니라 영혼의 배필도 되어야 한다. 상대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 주고 보듬어 주는 돕는 배필이 되어야 한다. 싸우기 전에 먼저 마음속에 숨어있는 유치한 아이를 보듬고 치유해야 한다. 그래야만 생산적인 건강한 싸움을 할 수 있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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