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주변에는 과학으로는 이천과 장영실, 학문으로는 성삼문, 음악으로는 박연, 관료로는 황희, 국방으로는 여진족 정벌에 성공한 최윤덕 등 다른 어떤 시기보다 참 많은 인재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유독 세종 때에만 좋은 인재가 많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은 세종이 좋은 인재를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광운대 이홍 교수님은 이 비결을 세종이 ‘틀에 갇힌 사고(박스 사고)’를 깼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Thinking outside the Box’는 기존 관념의 ‘틀’을 깨고 ‘상자 밖을 생각하라’는 의미입니다. 이 사고의 틀은 자신의 경험으로 형성되기에, 사람들은 그 익숙한 경험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틀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요? 세종대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경연’을 통해 이를 실현했습니다. 세종대왕은 점심 식사 후,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경연’이라는 것을 했는데, 한마디로 배우고 토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이 든 학자와 젊은 집현전 학자를 불러 서로 상충한 이야기를 듣고, 두 그룹의 의견을 모아 새로운 해법을 찾았습니다. 이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창조적인 해법이었습니다.
이러한 틀을 깨는 사고는 성경 속에서도 발견됩니다. 다윗은 전쟁에 다녀온 후, 사울 왕에게 승전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 이야기를 함께 듣던 요나단의 마음은 일반적인 기대와 달랐습니다. 성경은 이를 “하나가 되어(카솨르, 묶는다)”라고 기록했습니다. 곧,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과 하나로 묶인 것입니다. 심지어 다윗을 ‘자기 생명같이’ 하나로 묶었습니다.
요나단은 가만히 있어도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다윗을 “왕보다 나은 왕의 이웃”으로 보았습니다. 이는 틀을 벗어난 통찰이었습니다. 반면 사울은 달랐습니다. 당시 여인들 사이에서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는 노래가 불리자 사울은 이 노래를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여겼습니다. 다윗을 ‘경쟁자’로 보는 순간, 그의 몰락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요나단이 보인 새로운 관점, 즉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살아가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요나단은 다윗이 경쟁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하나님과 같이 일할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이런 사고가 바로 틀을 깨는 사고입니다. 경쟁과 시기가 가득한 사회에서, 우리는 모든 사람을 경쟁자로 보는 대신 하나님의 동역자로 바라볼 수 있는 큰 믿음이 필요합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