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이상한 제안
“야곱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 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 구유에 세워 양 떼를 향하게 하매 그 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에 새끼를 배니”(창 30:37-38).
이 내용은 생물학적으로 어떤 법칙으로 설명이 되는지 안 되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이상한 방식을 사용해서 확률이 낮은 돌연변이를 기대하는 주술을 사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 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 구유에 세워 양 떼를 향하게 해 새끼를 배면 아롱진 새끼가 나오는 어떤 생물학적 이유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된 것인지 정말 알고 싶다.
필자는 주일학교 시절뿐 아니라 청년 장년이 되기까지 정말 그대로 믿었다. 그러나 한편은 정말 이상하다.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 등이 합쳐지면 정말 효험이 있나? 나뭇가지를 삶아 먹는 것도 아니고 세워놓은 것에 불과한데 그것도 특정한 색깔의 새끼를 밴다고 하니 인문계 출신인 생물학의 문외한인 필자로 한때는 정말 혼란스러웠고, 지금은 바보 같은 웃음이 나온다.
야곱이 사랑하는 아내 라헬을 얻기 위해 속아서 7년, 또 7년 동안 외삼촌 라반을 위해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일하다 보니 이곳에 온 지 약 20년이 지났다. 라헬이 드디어 첫아들 요셉을 낳자, 야곱은 라반에게 ‘처자를 데리고 내 고향 나의 땅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고달픔이 내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귀향의 마음으로 더해졌고 어떻게든 야곱을 부려 먹으려는 라반의 집에 더 있어봤자 득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라반은 야곱을 사랑해서가 아니고 야곱이 너무 성실하니까 야곱을 이용해서 부를 얻고 싶을 뿐이다.
“내가 이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창 31:40).
이에 라반은 점을 쳐보았다고 한다. 창세기 30장 27절의 개역개정은 “라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로 말미암아 내게 복 주신 줄을 내가 깨달았노니”라고 되어 있으나 표준 새번역, 공동번역은 ‘점치는 것’으로 번역하고 있다.
“자네가 나를 좋아하면, 여기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네. 주께서 자네를 보시고 나에게 복을 주신 것을, 내가 점을 쳐 보고서 알았네.”(창 30:27, 표준새번역)
“내가 점을 쳐보니, 내가 받은 이 복은 야훼께서 너를 보고 주신 복이더구나.”(창 30:27 공동번역)
라반은 하나님도 믿고, 우상도 믿고 의존하는 집안이다. 드라빔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교회 다니면서 점 보러 다니는 사람과 똑같다. 라반이 “이제부터라도 삯을 줄 테니, 품삯을 말하라”라고 하자, 야곱이 너무나 이상한 제안을 한다.
라반의 양은 대부분 흰색이고 염소는 희거나 검은 색이고, 무리 중 아롱진 것이나 점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그런데 야곱은 양과 염소 중에서 아롱진 것이나 점 있는 새끼가 생기면 그것을 야곱 자신의 품삯으로 달라는 것이다. 정말 이상한 제안이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