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롭게 하는 지도자, 다시 서는 교회

Google+ LinkedIn Katalk +

전국장로회연합회 제54회기가 “주여!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새 걸음을 내딛었다. 이 주제는 단순한 표어가 아니라, 흔들리는 한국교회 현실 앞에서 던지는 절박한 기도이자 장로 리더십의 근본적 변화에 대한 요청이다. 교회의 사회적 신뢰는 약화되었고, 내부의 침체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오늘의 상황은 인간적 능력이나 조직 운영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드러낸다. 이제는 교회 지도자들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내면에서부터 새롭게 빚어지기를 구해야 할 때다.

이번 회기 주제는 외적 변화보다 지도자의 마음과 태도 변화를 핵심으로 삼는다. 장로의 중심이 바로 설 때 교회의 영적 건강도 회복된다. 새로움은 구조 개편이나 사업 확대가 아니라 동기와 목적이 다시 맑아지고, 신앙의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내면을 재정비하는 데 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정결한 마음의 회복이다. 지도자의 마음이 투명성과 순수성을 잃을 때, 교회는 곧바로 혼란을 겪는다. 명예나 권력, 이해관계에 마음이 기울어지면 교회의 신뢰는 무너지고, 공동체는 갈등과 불신에 휘말린다. 이번 회기는 이러한 마음의 왜곡을 내려놓고, 초심의 순수한 열정과 봉사의 기쁨을 회복할 것을 요청한다.

다음으로 정직한 리더십의 확립이 중요하다. 정직함은 행정, 재정, 권징, 판단 등 교회 운영 전반에서 기본이자 최우선 기준이다. 장로의 판단이 흔들리거나 불투명해질 때 공동체 전체가 상처를 입는다. 오늘의 교회가 사회 앞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도층의 정직성과 공정성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주여, 새롭게 하소서”라는 주제는 이 지점을 뚜렷하게 겨냥한다.

또한 새로움은 열린 마음과 변화 수용으로 이어져야 한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가 다음세대를 품고 지역사회와 호흡하기 위해서는 굳어진 태도와 고집을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다. 경험이 때로는 장점이 되지만, 변화에 둔감해지는 순간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번 회기는 새로운 영적 민감성을 회복하고, 열린 시각으로 미래의 사역을 준비할 것을 요구한다.

한국교회의 갱신은 거대한 담론이나 외형적 개혁이 아니라 한 지도자의 결단에서 시작된다.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는 내면의 훈련, 기도를 통해 자신을 낮추는 영적 태도, 목회자와의 신뢰 기반 협력, 투명한 행정과 공정한 판단, 다음세대와 지역사회를 향한 선교적 헌신 —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 교회의 새로움으로 이어진다.

전국장로회연합회 제54회기 주제는 장로 개인의 다짐을 넘어 당회와 교회, 노회, 총회 전반의 의식 변화와 책임 있는 리더십을 요구하는 공동의 기도다.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과 영적 갱신을 위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