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1등급 대화는 부부끼리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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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에는 솔직해야 한다. 그런데도 비밀은 있을 수가 있다. 

나는 30代 노총각 시절 묘령의 여인과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꽤 괜찮은 여인이었다. 지성스러웠다. 그러던 중 지금의 내 아내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 여인은 가톨릭인데 새 여인은 개신교에 조금 더 여성스럽고 부드러워 보였다. 그래 파트너를 바꿔 3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두 여인 이름이 똑같이 ‘김영숙’이었다. 

결혼청첩장을 만들었다. 엉겁결에 나는 말을 해 버렸다. “이 청첩장을 받으면 친구들이 오해하겠네. 신부가 바뀐 것도 모르고 전에 데이트하던 ‘김영숙’으로 알겠네….” 결혼을 앞둔 신부 앞에서 지금 말해서는 안 될 것을 솔직하게 말해 버린 것이다.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망발이다. 그때 말 한번 잘못 해가지고 평생을 압박과 설움에서 살고 있다. 말실수의 참혹함을 실감하며 살고 있다. 

지나친 솔직함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솔직함이나 비밀은 말할 때가 있고 비밀을 유지해야 할 때가 있다.

‘열어 놓을 때’와 ‘닫아 놓을 때’를 구분 못하면 나 같은 푼수가 된다. 언젠가 열어 놓을 때가 있더라도 지금은 때가 아닌 것이다. 화두나 때와 장소와 분위기를 분별해야 한다.

결혼이란 사랑을 향해 계속 행진해야 하는 wedding march이다. 가정이란 사랑을 나누는 직장이다. 그런데 대화경색증으로 무덤덤하게 살아간다. 

부부대화에는 등급이 있다. 부부간에는 업무 보고 같은 일상대화를 한다. 하지만 느낌이나 정서나 공감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 몸을 만지거나 접촉을 하는 친밀한 대화(성)도 만족해야 한다. 결혼은 대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행복이나 친밀도 삶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어느 여인이 한때 유행했던 망사가방을 하나 사달라고 했다. “뭐라코 돈이 덥다고 카더냐?”

이런 퉁명 부부보다 곰살 맞은 상냥 부부가 좋다. 곰보다 여우가 낫다.

대화에 등급이 있다. 1등급에서 5등급까지다. 안방대화, 거실대화, 길거리대화이다. 보통은 4~5등급의 상투적 대화를 하며 살아간다.

‘밥 먹었어? 강아지 밥은? 관리비 냈어? 어디 가세요, 저기’ 이런 것은 대화가 아니다. 4~5등급 길거리대화이다. 건강한 부부라면 2~3등급 대화를 해야 한다. 정서적 교감이 되는 거실대화다. “흰 눈이 내리니 세상이 아름답고 마냥 즐거워요.” 맞장구치고 공감하고 감정과 느낌을 나누는 보다 친밀한 대화이다.

나아가 진정으로 행복한 부부들은 보다 짙은 최상급 대화를 한다. “흰 눈이 내리는 밤 당신과 같이 있으니 더 바랄 게 없어요. 행복해요.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늘상은 아니더라도 때때로 안방대화를 한다. 남 보기에는 남사스럽다. 닭살이 돋고 느끼하다. 그래도 부부만의 침실대화를 하는 것이다. 부부는 유치한 데서 정이 든다. 1등급 침실대화는 아무하고나 하는 게 아니다. 부부끼리만 은밀하게 하는 것이다. 1등급 대화를 이웃집 여인과 하고 있다면 큰 사달이다. 집을 잘못 들어갔거나 제비족이나 꽃뱀류에 걸려든 것이다. 1등급대화, 안방대화, 오늘밤 우리 다 같이 연습해보자.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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