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강단] 첼렘과 데무트 (창세기 1: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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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전환점 중 하나인 피지컬 AI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APEC 회담 중 세계적 기업 수장들이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만난 ‘깐부치킨 회동’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한국 제조업의 결합을 상징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다음날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26만 개 칩의 한국 우선 공급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이 이제 팔과 다리를 가진 물리적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한국 경제에는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피지컬 AI는 인간 기능을 능가합니다. 인간과 금붕어의 지능 차이가 1만 배라고 하듯, 앞으로 20년 후 인간과 인공지능의 격차도 1만 배에 이를 것이라 합니다. 각 국이 AI에 국가적 사활을 걸고 투자하는 이유입니다.

AI의 아버지 제프리 힌튼 교수는 초지능 AI 시대가 오면 첫째 진리가 사라지고, 둘째 직업이 사라지고, 셋째 인간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인공지능의 영혼을 논했지만, 앞으로는 AI가 인간의 영혼을 논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자리는 흔들리고 있으며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인간은 진화한 짐승’, ‘호르몬 기계’라는 주장들이 있었지만, 당시의 짐승과 기계는 인간보다 열등했기에 영향이 적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피지컬 AI는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나 인간됨을 능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진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인간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가진 존재인지 명확히 가르치지 않으면, 인간은 더 이상 피지컬 AI 시대의 선장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늦기 전에 성경이 말하는 인간의 정체성과 역할을 세상에 선포해야 합니다. 성경은 창세기 1:26-27에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첼렘)과 모양(데무트)”대로 창조된 존재라고 선언합니다. 이 두 히브리어 단어가 인간 존재의 본질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입니다.

1. 첼렘 ( – Tzelem): 하나님의 대리자

‘첼렘’이라는 말은 단순한 형태, 형상, 이미지를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라, 대리자라는 뜻을 내포하는 단어입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왕이 자신의 권위를 상징하는 동상을 제국 곳곳에 세웠는데, 그것이 바로 ‘첼렘’입니다. 인간은 이 땅에 세워진 하나님의 살아있는 동상으로서, 하나님을 대신해 세상을 다스릴 권한을 부여받은 존재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가치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누구의 대리자인가”에 있습니다. AI는 아무리 뛰어나도 하나님의 대리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하나님의 첼렘입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통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2. 데무트 ( – Demuth): 하나님의 대리자다움

‘데무트’는 ‘닮다’, ‘비슷하다’는 뜻에서 파생된 단어로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 공의와 사랑을 닮은 존재로서의 자격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합당한 성품과 믿음과 지혜와 능력과 역할과 지위를 갖추는 것이 ’데무트‘인 것입니다. 구약 속에 나타나는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가 하나님의 대리자인 ‘첼렘’의 유형이라면, 하나님은 그들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고 성령을 부어 주심으로 ‘데무트’를 부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대리자인 인간에게 생기를 부어 주심으로 그 자격을 갖추게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첼렘’은 축소됐고, ‘데무트’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첼렘’과 ‘데무트’를 잃어버린 인간을 위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보혈로 말미암아 죄인인 인간은 하나님의 대리권자 중의 대리권자인 하나님자녀의 지위를 다시 얻게 되었고, 예수님의 말씀과 성령 안에서 다시 하나님자녀다움을 회복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형상(첼렘)과 모양(데무트)의 원형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고 예배생활, 말씀생활, 기도생활, 봉사생활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갈 때 하나님의 형상(첼렘)과 모양(데무트)을 온전히 회복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창세 때부터 악한 원수 사탄마귀는 우리 인간으로부터 하나님의 ‘첼렘’과 ‘데무트’를 빼앗고자 했다는 사실입니다. 21세기의 사탄마귀는 과학과 기술을 사용해 하나님의 ‘첼렘’과 ‘데무트’를 인간으로부터 빼앗으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은 하나님의 대리자 ‘첼렘’이 될 수 없습니다. 과학과 기술은 인간을 통해서만 하나님나라를 위한 선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21세기에도 인간의 정체성으로서의 ‘첼렘’과 ‘데무트’를 선포하고, 인간의 존엄성으로서 ‘첼렘’과 ‘데무트’를 지켜야 하고, 인간의 정체성으로서의 ‘첼렘’과 ‘데무트’에 합당한 역할과 행동을 해야할 것입니다. 교회는 교회답게, 성도는 성도답게, 직분자는 직분자답게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완성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AI를 가인의 돌이나 사탄의 뿔이 아니라 천사의 날개로 삼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헌 목사

<서천 춘장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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