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은 낮에는 40도가 넘고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극한의 땅입니다. 비는 1년에 단 한 번, 그것도 매우 짧게 내립니다. 그런데 그 순간 모래 속에 잠들어 있던 씨앗들이 깨어나 수백만 송이의 꽃을 피웁니다. 그 꽃이 바로 리빙스턴 데이지입니다. 사람들은 이 광경을 ‘사막의 기적’이라 부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현실을 사막과 같다고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 사장님들은 사업환경이 사막과 같다고 말합니다. 근로자들은 노동환경이 사막과 같다고 말합니다. 선생님들은 교육환경이 사막과 같다고 하고, 학생들은 배움의 환경이 사막과 같다고 말합니다. 연구하시는 분들은 개발환경이, 창업하시는 분들은 한국에서의 창업환경이 사막과 같다고 하십니다. 목회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시교회는 도시교회대로, 농촌교회는 농촌교회대로 젊은이들이 교회와 지역을 떠나고 교회학교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목회환경이 사막과 같다고 걱정하십니다. 정치·장사·농사·어업·공장 현장에서도 작금의 현실을 사막 같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사막에서 꽃을 피어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과 사막에 대비되는 말로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의 풍성함과 샤론의 아름다움이 나옵니다. 이 세 지역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비옥하고 풍요로운 곳입니다. 레바논은 장엄한 백향목 숲을 이루었고, 갈멜은 비옥한 밭과 과일나무로 무성하며, 샤론은 장미와 초원이 어우러진 평야입니다. 그래서 광야와 사막에서 이런 풍요를 꿈꾼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 핀잔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 일을 광야와 메마른 땅과 사막에서 행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나라 서남권은 서해를 안고 있는 바닷가 지역으로, 세찬 바람과 거센 풍랑을 벗 삼아 살아온 척박한 땅입니다. 오죽했으면 ‘목포의 눈물’이라는 대중가요까지 나왔겠습니까. 그런데 이 전남 해안가가 지금 21세기 아시아 AI 수도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AI 기업들과 투자회사, 국내 대기업들이 힘을 모아 솔라시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현실이 된다면 서남권은 21세기 세계의 두뇌가 될 것입니다. 정말로 광야에 길이 나고 사막에 꽃이 피는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2절 말씀에 ‘무성하게 피어라’는 표현은 ‘터져 나오다, 폭발하다’라는 뜻입니다. 이는 조용히 한 송이가 피는 정도가 아니라 죽어 있던 땅에 꽃폭탄이 터져 온 세상이 꽃으로 뒤덮인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마른 땅을 생명의 땅으로 바꾸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산속의 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서울의 잠실벌은 말 그대로 뽕나무 밭이었습니다. 그런 잠실이 불과 수십 년 만에 고층빌딩 숲으로 바뀔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일하시면 마른 땅은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의 비옥함과 샤론의 아름다움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의 상황과 환경이 광야 같고 메마른 땅 같고 사막 같다고 해서 염려하거나 절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염려 대신 하나님 앞으로 나아와 예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염려하고 절망할 때가 오히려 하나님께서 구원의 손을 펼치실 때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언제나 높은 곳이 아니라 낮은 곳, 말구유처럼 작고 잊힌 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광야라면 하나님의 시간표에서는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의 풍성함과 샤론의 아름다움이 시작되는 때입니다. 그러므로 절망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사막에 꽃을 피우시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최후의 신앙의 승리자는 절망하는 자가 아니라 기도하는 자입니다. 기도하는 자의 손이 올라갈 때 사막을 꽃밭으로 만드시는 하나님의 손이 내려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절망하지 말아라. 낙담하지 말아라. 포기하지 말아라. 연약한 손을 다시 기도의 손으로, 떨리는 무릎을 기도의 굳센 무릎으로 바꾸십시오. 십자가의 은혜를 의지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십시오. 송구영신주간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올해 우리의 삶이 사막 같았다 할지라도 내년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담은 형형색색의 리빙스턴 데이지 꽃이 피어나 그 향기를 온 세상에 전하게 될 것입니다.
신 헌 목사
<서천 춘장대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