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친척집에서 작대기와 부지깽이로 맞아서 상처는 아물었다 할지라도 워낙 피를 많이 흘려서 사도 바울처럼 두통이 심하다. 그리고 나의 귀는 뺨을 맞을 때 고막이 여러 번 상했다가 아문 흔적이 있기에 지금도 양쪽 귀가 멍하고 아플 때가 있다.
또 눈에 통증도 심하다. 실명할 당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터진 눈을 그대로 방치해 두었기 때문에 결국 각막, 망막 등 중요 부분이 상한 데다 백내장까지 엄습해 왔다.
아무리 좋은 그릇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스는 것과 마찬가지로 눈도 오래 사용하지 않아 백내장이 오고 말았다. 그리고 또 치아가 전체적으로 약하다.
오랜 세월 동안 거지 생활을 하면서 이를 제대로 닦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또 목침으로 앞니와 양볼을 맞아 이가 부러져서 치아 색이 퇴색되었다. 또 내게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허리가 약하다. 추운 겨울에 찬 곳에서 잤고 발길로 허리를 채였는가 하면 엎어놓고 다듬이 방망이로 마구 때렸기에 나의 허리는 지금도 만지면 우드득우드득 소리가 나고, 오래 앉아 있으면 결리고 아파서 견딜 수가 없을 때가 많다. 또 팔다리 어깨는 신경통이 심하다. 그 아픔을 덜기 위해 몸 속에 200여 개의 금침을 집어넣기도 했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신학교 시절, 의자에 앉았다가 아프면 의자 모서리에 기대고 허리 부분에 자극을 주면 통증이 가라앉았다.
또한 위장을 비롯해 신장, 심장 등 모두가 다 약하다. 그러나 이보다도 더 약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마음이다.
어린 시절, 외롭고 고통스럽고 병들어 사경을 헤맬 때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저를 살려 주시면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선하게 살고 사랑을 베풀며 살겠습니다” 하고 하나님께 약속을 수십 번 했기에 모진 마음으로 살고 싶지는 않다. 내게 있는 것을 다 주고 싶고 베풀고 싶다. 나는 비록 선한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어도 어떤 경우 상대방의 순수한 마음을 역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도 바울은 그의 고백 속에서 여러 가지 자랑할 것이 많으나 나의 약함을 자랑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약함 속에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한 격언이 있다. “부지런한 새가 좋은 먹이를 주워 먹고 만족한다.” 우리나라에도 그와 비슷한 격언이 있다. “아침 일찍 대문을 열고 청소하면 만복이 가득하다.”
이 말들은 인생을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신다는 것이다. 인생을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아서 손해보는 법은 없다.
어린 시절 나는 거지 생활 속에서 얻은 경험이 있다. 아침 일찍 때를 맞추어서 음식점이나 가정집에 가면 큰 깡통에 반찬과 밥을 수북하게 얻어서 맛있게 먹게 된다. 그러나 늦잠 자고 게으른 거지는 항상 남이 얻어온 것을 빼앗아 먹곤 했다.
나는 성실하게 살면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신다는 사실을 믿었다. 그때 어린 시절에 부지런한 삶을 터득했기에 지금도 남달리 부지런하게 살려고 힘쓰고 있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