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에세이] 아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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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지난 것을 그리워하기 마련인가? 조용한 성탄절이 된지 오래되다 보니 광란이라고까지 지적받던 시끄러운 성탄절이 이렇게 그리울 수가 없다. 12월이 채 되기도 전에 시내의 가게들은 앞다투어 크리스마스 캐럴을 최대 음량으로 틀어대기 시작해서 세인들의 핀잔을 받기도 했었다.

기독교인이건 아니건 으레 크리스마스를 축제로 즐기고 일탈도 있긴 했지만 젊은이들은 몰려서 밤을 함께 새우며 철야놀이를 즐겼다. 그때는 믿음과 상관 없이 그런 일탈의 행동을 하는 젊은이들을 안 좋게 보고 비판했다. 하지만 조용해진 성탄이 자리잡고 보니 그야말로 ‘아아 옛날이여’가 따로 없다. 

인간의 마음이 이렇게 요변덕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믿음이 없어도 예수님의 오심을 다 함께 축하하고 기뻐했던 그날이 좋은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이 노파의 믿음이 형편없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해진 성탄절이 매우 아쉽게 생각된다.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낮은 세상으로 임하신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을 온 백성이 환영하고 기뻐해야 하거늘 우리는 그렇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음이 부끄럽다. 예수 믿는 우리가 삶의 본을 보여서 너도나도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자처하게 만들지 못한 죄가 첫째요 열심히 전하지 못한 죄가 둘째가 아닐까 싶다. 

이웃을 돌보고 사랑을 나누는 일도 별로 부각되는 것도 없으니 그 또한 답답한 일이다. 은밀하게 돕고 조용하게 사랑을 베풀어야 함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아예 그럴 일들이 많지 않아서 조용한 것은 예전의 일탈에서 오는 시끄러움에 대한 그리움까지 불러올 지경에 이른 것이다. 

 다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캐럴을 트는 가게가 많아지길 바란다. 새벽송을 부르면서 열심히 전하는 교회가 많아지면 안 될까. 소음이라고 안된다 한다면 해 뜬 후에 어떤 방법으로라도 함께 찬송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교회들이 성도들이 거리에 나서서 어려운 이웃에게 국밥이라도 따뜻하게 나누는 그런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면 어떨까 싶다.

오경자 권사

 신일교회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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