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자가 허벅지 관절을 치신 후 달라진 야곱의 모습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났다. 에서는 야곱이 장자의 축복을 받아갔으니 어마어마한 인물이 되어 나타날 줄 알았고 그래서 군사 400명을 동원해 원수를 갚고자 더욱 굳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동생을 보니까 초라하고 형편없었다. 한쪽 다리를 절고 있었고 칼과 창으로 공격할 필요도 없었다. 모양을 보니 오히려 연민과 측은지심이 들었고 불쌍해 보였다. 얼마나 고생했으면, 얼마나 타향살이에 시달렸으면 이렇게 되었나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에서의 도움이 필요한 모습이었고 ‘내가 도와줘야겠구나’하는 생각에 에서의 마음이 녹았다. 에서의 마음에서 화해하고 화목해지려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이제 형제가 화해하는 극적인 순간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시는 순간, 야곱은 하나님의 정말 중요한 메시지를 깨닫는다. 이제 형을 만나라는 것이었다. 그는 형을 지극히 높이고 자신은 매우 낮추기로 했다.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 맞추어 그와 입 맞추고 서로 우니라”(창 33:3-4)
깨진 사이가 20년 만에 회복되었고 이 화목은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이었다. 왜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셨는지 이제 알았다. ‘아하 그랬구나.’ 20년 전 분노와 살기로 얼룩진 형제의 화목을 위해서 하나님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셨다.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 12:18)
이 사건에서 중요한 의미를 발견한다. ‘얍복’이라는 히브리어 ‘야보크’는 사실 텅 빈 상태를 뜻한다. 자기 육적인 것만 붙들고 살아온 야곱의 삶의 상태였다. 곧 우리의 마음이다. 꾀와 지략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자 내적으로 텅빌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가 붙잡고 살아온 세상의 모든 것을 빼고 나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내 힘과 내 자랑을 빼면 전적으로 하나님을 향할 수 있고, 그때 비로소 야곱이 아닌 승리하게 하시는 ‘이스라엘’로서 인생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야곱은 형님의 얼굴을 뵈온, 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다는 말로 형의 얼굴을 하나님께 비유했다. 그 말 한마디가 형의 마음을 완전히 녹여버렸다. 형을 만나기 전에 마음에 굳게 결정하고 만난 후부터는 형을 높이고 엄청난 칭찬부터 하고 자기를 낮추는 모습으로 변화된다.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형과의 20년 원수 사이를 해결하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허벅지의 힘줄을 먹지 않는다는 것은 내 힘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리라는 신념의 표현이다. 야곱의 사건을 교훈 삼아 신앙고백처럼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라는 합당한 삶을 살기 위한 다짐으로 볼 수도 있다.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데 있어서 비슷한 사례가 있다. 마병의 군사력이 곧 국력이던 시절에 다윗이 최소한의 필요한 말 100마리만 남기고 나머지 말의 힘줄을 끊은 것은 이스라엘을 지키는 것이 마병의 힘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위대한 신앙이며 신앙고백이었다. 나는 내 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하리라.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