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향기] 이준삼 장로(서울동남노회/성내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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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의 삶, 다시 찾아온 사명과 섬김의 현장

통일선교와 동행의 사명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심부름꾼

마흔 살에 장립 받아 30년 넘도록 시무장로로 교회와 교단, 평신도 운동에 헌신했으며, 2022년 12월 18일 서울동남노회 성내동교회(강성국 목사 시무)에서 원로장로로 추대된 이준삼 장로는 현재 통일선교대학원 제9회기 총동문회장을 맡아 섬기고 있으며 서울동남노회 제22대 은퇴장로회장으로 섬길 예정이다. 또한 지난 2025년 12월 26일 연동교회 베들레헴홀에서 개최된 전국원로장로회(회장 최호철 장로) 정기총회에서 서기로 선임되기도 했다.

▮ 신앙의 여정

자신의 신앙 여정을 “하나님의 일을 그리스도의 종 된 마음으로 끝까지 변치 않고 섬기는 것”이라고 요약하는 이 장로는 1952년 9월 20일 경남 사천 산골 마을의 비기독교 집안에서 5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친구 따라 교회에 가다가 중학교 2학년 시절 여름수련회 참석 후 본격적으로 신앙의 길에 들어선 그는 예수 귀신이 집안에 들어왔다며 집에서 쫓아내는 등 가족의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지켰고 천마산 기도원에 들어가 열흘간 금식기도를 하며 성령의 임재를 체험했다.
1978년 1월 7일 아내 허영숙 권사와 결혼하고 1남 1녀를 낳았으며, 1992년 6월 21일 성내동교회 장로로 취임했다. 장로로서의 길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공군 학사장교로 복무하던 시절과 LG산전에서 재직하던 직장 생활은 신앙과 세상 현실 사이에서 그의 신념을 시험했다. 또한 대장암과 폐암 등 질병과의 싸움도 잇따르며 삶의 현장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사야 41장 10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는 말씀에 의지해 시련을 이겨내며 헌신하고 교회와 공동체를 섬기며 부모 모두를 임종 전 신앙으로 인도했다.

▮ 섬김의 여정

2005년 5월 7일 조선그리스도련맹과 남선교회전국연합회 간에 평양 봉수교회 재건축 협의가 있었고, 2007년 12월 21일 봉수교회 입당예배를 위해 180여 명이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북한을 방문했다. 이준삼 장로는 당시 회계를 맡아 총 공사비 37억 원을 모금하는 데 협력하는 등 3개 층 1천200석의 대공사를 위한 헌신을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준삼 장로는 이외에도 서울동남노회 부노회장,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제73대 회장, 평신도신문 이사장, 평신도교육대학원 이사장, 제105회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위원장, 통일선교대학원 학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평신도와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한 섬김의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사역했다. 또한 세계의료봉사단장 등을 맡아 지난 30년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해외의료선교를 다니며 현장 중심 선교 사역에 헌신하기도 했다. 특별히 남선교회전국연합회에서는 10년간 임원으로 활동하며 ‘생명·정의·평화 운동(L.J.P운동)’을 이끌었고, 회장 임기 시엔 ‘미션 153’ 운동을 전개했다. ‘미션 153’ 운동은 한 사람 전도의 중요성(1)과 5명 이상 모임 참여 활성화(5) 그리고 노인복지·이주민·학원 선교 등 세 가지 분야(3)에 중점을 두고 평신도 선교사역을 진행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남선교회 회원들이 자신들이 속한 교회와 공동체에서 더욱 능동적인 선교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다. 이 장로는 생명·정의·평화 운동(L.J.P운동) 공로대상, 총회 남선교회 평신도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지난 2024년에는 WCPM 자랑스런 전문인선교 대상을 수상하며 평신도 선교·전문인 사역 부문에서도 주목받는 이력을 쌓았다.

자랑스런 전문인선교 대상 수상소감 발표

▮ 통일선교의 여정

이준삼 장로의 선교 사역의 중요한 축은 통일선교이다. 그는 평양 봉수교회 재건축 과정에서 회계 역할을 맡아 2008년 헌당식까지 함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총회 남북한통일선교위원장, 통일선교대학원 총동문회장으로서 통일 선교의 방향성과 현장 경험을 교단과 한국교회에 전해왔다.
이준삼 장로는 통일선교를 이념의 문제가 아닌 복음적 실천의 자리로 본다. “복음은 체제를 넘어 사람을 향하는 것”이라는 그의 신학적 이해는 북한 지원과 후원, 기도 네트워크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은퇴 이후에도 대북 후원단체와의 협력으로 이 사역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통일선교대학원 총동문회는 통일선교대학원 출신 동문들이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비전을 공유하고, 기도와 실천으로 이를 이어가기 위해 조직된 공동체다. 현 회장으로 섬기고 있는 이 장로는 “통일은 담론이 아니라 기도의 자리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총동문회 모임마다 정치적 접근이나 이념적 언어를 경계하고 복음 중심으로 통일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동문 간 네트워크를 정비하는 한편 통일선교 세미나, 기도회, 야유회 등을 통해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며 동행하는 사역을 강조했다.
이준삼 장로는 “회장의 권한을 앞세우기보다, 동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역할을 나누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회의 자리에서도 결론보다 과정, 결과보다 공감에 무게를 둔다”고 리더십의 주안점을 밝혔다. 이는 통일선교를 단순히 미래 과제가 아닌, 지금 여기에서 실천해야 할 신앙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어 이준삼 장로는 “통일선교대학원 총동문회 1기부터 15기까지가 1천 명에 이른다. 복음통일을 향한 북한 선교의 마인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마음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안에서 화합하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년 한 해는 기별 단합을 부르짖으며 기별 기도와 기별 모임에 역점을 두고 1년간 지원했다. 동문 모두가 복음통일에 대한 열망을 가슴에 품고 체계적인 공부를 해왔으니 주님 안에서 서로 친교하며 내실을 끈끈하게 다지고 선교에 나선다면 더 은혜로운 사역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장로는 “복음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이웃과 교회를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총동문회는 행사 중심 단체가 아니라 기도와 관계 중심의 선교 공동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통일선교대학원 총동문회장 취임

▮ 은퇴 후 선교의 여정

이준삼 장로가 또 하나 힘을 쏟고 있는 사역은 서울동남노회 은퇴장로회다. 그는 은퇴장로회를 ‘과거를 회상하는 모임’이 아니라, ‘지금도 교회를 섬길 수 있는 건강한 공동체’로 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가 제시한 은퇴장로회의 핵심 방향은 관계 회복, 영성 유지, 그리고 동행이다. 은퇴장로회는 정기 모임을 통해 예배와 식탁 교제를 이어가며, 단순한 친목을 넘어 서로의 삶을 살피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장로는 이를 ‘밥동무·길동무·짝동무’라는 세 가지 표현으로 설명한다. △정기적인 모임과 공동체 돌봄 △신앙과 삶을 함께 나누는 동행 △서로에게 실제적인 격려와 위로 그리고 협력, 즉 함께 먹고, 함께 걷고, 서로의 삶을 책임지는 관계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준삼 장로는 장수회 밥상공동체를 세우고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다. 이 장로는 “한 달에 2번 장수회 밥상공동체로 모여 함께 찬을 나누고 교제하고 있다. 밥동무가 되어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소속감을 증대시키고 위로가 되는 행위”라며 “특별히 나이가 들면서 그냥 넘어가기 쉬운 생일잔치에 신경을 쓰고 있다. 생일 케이크에 촛불 불고 노래 부르고 축하하는 일이 어떻게 보면 큰일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생일을 챙겨준다는 것은 짝동무가 된다는 의미이다. 이는 공동체로서 마땅히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장수회 밥상공동체 모임

그는 작은 교회와 노인 섬김 사역에서도 선교의 관점을 유지한다. 이 장로는 “미자립교회를 돕는 것은 고아와 과부, 낮은 자들을 위해 오신 예수님께서 좋아하시는 일이며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도 시작은 미약할지 모르나 확실하게 예수의 향기를 전하는 일”이라며, 단순히 물질적 지원이 아니라 관계의 회복과 마음의 치유를 강조했다. 서울동남노회 은퇴장로회는 미자립교회와 작은 교회를 위한 후원과 기도, 방문 사역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규모나 성과를 앞세우기보다 존재 자체로 위로가 되는 방문을 지향한다. 이 장로는 “은퇴 장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역은 말이 아니라 ‘함께 있어 주는 것’”이라고 확언했다.
전국원로장로회 서기로 선임된 소감으로는 “하나님께서 일꾼으로 삼아주셨으니 열심을 다해 많은 선배 장로님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후배 장로님들에게 본을 보이고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일하는 장로님들과 협력하며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원로장로회 신임역원 인사

▮ 삶으로 나타내는 하나님의 복된 소식

로마서 8장 28절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말씀을 좋아한다는 이준삼 장로는 ‘부르심’과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말했다. “저 혼자서는 이뤄낼 수 없었던 일들이었지만 저와 함께 했던 모든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이준삼이 있을 수 있었다. 상을 받은 것도 모두 제 노력보다는 합력해 주셨던 분들의 수고 덕분이라 생각하며 그분들이 받아야 할 것을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함께 걸어온 사람들을 먼저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가족들, 특히 아내의 조력이다. 허영숙 권사의 내조와 기도,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사역들을 돌아보며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제 부족함을 아시고 지혜로운 아내를 보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그저 감동과 놀라움이 차오를 뿐”이라고 고백했다.

딸 결혼식에서 찍은 가족사진

여전히 배우는 자세로 교회와 공동체를 바라보고 있으며, 은퇴 이후에도 자신을 ‘부르시면 어디든 가서 복음을 전할 준비가 된 사람’으로 규정하는 이준삼 장로의 다양한 시도는 은퇴 이후 장로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직분은 내려놓았지만 신앙의 연륜과 책임까지 내려놓을 수는 없다는 고백과 그에 합당한 삶의 자세를 통해 한국교회 평신도 리더십의 또 다른 길을 제시하고 있다.
/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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