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코포럼, 생명문명 실천의 현장
기후위기와 생태 파괴가 일상이 된 시대, 인간 중심의 발전 패러다임을 넘어 생명 중심의 문명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순천에코포럼은 이러한 시대적 질문 앞에서 교회와 사회가 함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 포럼은 단순한 학술 행사를 넘어 창조세계 보전과 생태적 삶, 공동체 회복을 함께 모색하는 생명문명 실천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인간 중심의 문명에서 벗어나 생명 중심의 질서를 회복하려는 신앙적 성찰과 사회적 실천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정복자가 아닌 정원사로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창조의 질서 회복’ △신학과 영성, 실천이 만나는 ‘생태문명 전환’ △모든 존재를 하나님 안에서 바라보는 ‘생명의 공동체’라는 비전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3~4월 연 1회 개최되는 순천에코포럼을 비롯해 국내외 포럼, 생태 관련 도서 출판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툰베리 프로젝트’를 통해 지구를 위한 청년 생명문화 순례를 이어가며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실천 운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순천미션에서 실시하고 있는 순천에코포럼은 ‘지구의 꿈, 생명의 노래’를 주제로 올해로 5회차를 맞았다. 지난 3월 전남CBS와 공동 주관으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제5회 포럼은 ‘생명문명으로의 전환(기후위기, 민주주의, 생태적 삶)’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번 제5회 포럼은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문명 전환의 문제로 진단하고, 생명 중심의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지구의 조절 능력이 무너지고 있다”
이번 포럼은 에코포럼 디렉터 최광선 목사의 사회로 환경·경제·영성 분야 전문가들의 발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순천덕신교회 최광선 목사는 “순천이 다보스포럼이나 로잔포럼처럼 세계가 찾는 생태 중심도시가 되기를 바란다”며 “포럼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태적 전환의 필요성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고 했다.
서울대 안병옥 특임교수(지구환경과학부)는 ‘생태학의 눈: 기후위기 딛고 뛰어넘기’를 주제로 강연하며, 현재의 위기를 단순한 기온 상승이 아닌 지구 생태계의 조절 능력이 붕괴된 상태로 진단했다.
서울대 안병옥 특임교수는 “현재의 기후위기는 단순한 기온 상승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조절 능력이 붕괴 된 상태”라며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생태계의 일부로서 균형을 회복하는 전 지구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위기는 우리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 문명적 위기”라고 밝혔다.
“생태적 민주주의로의 확장 필요”
우석훈 박사는 ‘새로운 세대, 민주주의, 생태적 위기’를 주제로 강연하며 기후위기를 사회 구조와 세대 간 불평등의 문제로 접근했다.
우석훈 박사는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세대 간 불평등의 문제”라며 “미래 세대가 기후 재난의 부담을 떠안고 있는 현실 속에서 현재의 민주주의 체계는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박사는 “경제 성장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을 넘어 생명 중심의 가치로 사회 시스템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태적 삶은 태도의 변화에서 시작”
한일장신대 백상훈 교수는 ‘자연 관상과 생태적 삶’을 주제로 강연하며 기술 중심의 해결을 넘어 삶의 태도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일장신대 백상훈 교수는 “자연을 소비와 지배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을 넘어 관계와 공존의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 관상적 시선을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생태적 삶은 거창한 실천 이전에 자연과 맺는 관계의 변화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생명문명, 선언을 넘어 삶으로
이번 포럼은 기후위기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문명의 문제이며, 그 해법은 삶의 방식과 가치의 전환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본 교단 총회가 추진 중인 ‘생명 문명 생명목회 순례 10년(2022-2032)’ 과도 맞닿아 있다. 총회가 제시한 생태, 마을, 평화, 다문화, 디지털, 온세대 목회의 방향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생명문명은 더 이상 선언적 구호에 머물 수 없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과 공동체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하나님 창조세계를 향한 책임이 삶 속에서 구체화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순천에서 시작된 이 움직임이 한국교회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순천미션은 1913년 순천선교부가 매산 등에 세운 복음의 등불에서 출발해 교육과 의료,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진 신앙의 유산을 오늘에 계승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복음(선교학교), 교육(에코포럼), 치유(영성센터 인애)의 세 축을 중심으로 하나님 나라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순천 선교학교와 영성센터 ‘인애’를 중심으로 생태적 영성과 공동체 회복을 지향하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순천에코포럼을 통해 생명문명 실천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순천미션은 “이 시대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살아낼 것인가?”라는 물음 앞에서 “복음의 씨앗이 자라 생명의 숲을 이루기까지 함께 걷겠다”고 답하고 있다.
(자료제공: 총회 생명목회순례10년위원회)
/박충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