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어두운 세상 지날 때 햇빛으로 비춰주소서
찬양곡 ‘새날을 맞았네’(The Day is Past and Over)는 아일랜드 태생인 오르가니스트요 작곡가인 크리스토퍼 막스(J.Christopher Marks, 1863-1946)가 작곡했다. 그는 코크 대성당 오르가니스트 아들로 7세 때부터 성가대원을 했으며, 14세에 코크의 성 누가교회 오르가니스트가 되었다. 17세 때 런던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열린 콘테스트에서 작곡 부문상을 받았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피츠버그의 성 앤드류 성공회를 거쳐 뉴욕의 헤븐리레스트 교회 오르가니스트와 성가대 지휘자를 지냈다. 그는 뉴욕 대학에서 음악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오르가니스트 협회 회장을 지냈다. 찬양곡 ‘새날을 맞았네’는 1888년에 작곡했다.
가사는 성 아나톨리우스(St. Anatolius of Constantinople, ? – 458)가 지은 헬라 찬송 시(Τήν ημέραν διελθών)이다. 아나톨리우스는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그리스 정교회의 총대주교로 100편이 넘는 찬송 시를 지었으며, 칼케돈 공의회(Council of Chalcedon)에서 유명한 캐논을 승격시켰다. 헬라어 찬송 시 ‘새날을 맞았네’는 존 닐(John Mason Neale, 1818-1866) 목사가 4절 시로 영역해 1853년에 발표했다(막스의 찬양곡은 1, 3, 4절).
핼라 찬송 시를 영어로 번역한 존 닐목사는 런던 태생으로 어려서부터 문학에 재능이 있어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대학에서 종교시 부문에 11번이나 수상했다. 그는 국교회에 성임되었지만, 끊임없는 질병과 옥스퍼드 운동의 열렬한 지지자였기 때문에 교구 사역을 맡을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찬송가 학문 분야에 정진하게 되었다.
이 찬송 시는 다른 나라에선 브라운(Arthur Henry Brown)의 곡명 ST. ANATOLIUS와 다익스(John Bacchus Dykes)의 곡명 ST. ANATOLIUS에 붙여져 찬송가에 수록되어 있다.
흐르는 듯 멜로디가 아름다운 ‘새날을 맞았네’는 관현악의 이중협주곡(Double Concerto)처럼 남녀 독창자 두 명이 합창단과 주고받으며 노래한다. 마치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제3부에서 아담과 하와가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연상된다.
예수님은 신랑이시고 우리는 신부. 한 해도 주님의 햇빛 받으며 함께 에덴동산을 걸어야겠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