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수치심과 영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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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감정을 가진 존재다. 우리의 감정은 반드시 위로를 받아야 한다. 감정이 위로를 받지 못하면 에너지가 막히게 되고 미해결된 상한 감정은 언젠가는 복통을 일으켜 우리의 삶에 불행을 가져온다. 상한 감정은 매우 가까운 사람, 특히 배우자에게, 그리고 자녀에게 많이 표현된다, 대인관계에선 인격자인데 가정에선 알 수 없는 당신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은 수치심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수치심은 행위와 관계된 감정이 아니라 존재와 관계있는 감정이다. 수치심(shame) 이란 부끄러움, 부끄러운 일, 치욕, 불명예, 창피함, 창피스러운 일, 수치스러운 일, 인간적으로 표현한다면 쪽팔림이다. 수치심으로 인해 느끼는 감정은 다음과 같다. 나는 내가 창피하고 수치스럽다. 나는 내가 너무 한심하다. 나는 내가 너무 부끄럽고 초라하다. 나는 부적절하고 부적합한 사람이다. 나는 아무 쓸모가 없는 사람이다. 나는 인간으로서 못나고 형편없는 사람이다. 내게 있어서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다고 마음속 깊이 느끼는 감정이다.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내가 너무 싫다. 자신의 존재를 하염없이 비하하고, 자신을 정죄하고, 자신을 비판하고, 자기를 고문하고, 자기를 파괴하고 자기연민으로 이어진다. 

‘죄책감은 내가 한 일(행동)에 대한 것이고, 열등감은 타인과 비교하면서 느끼는 자기 능력과 실력과 관계있다면 수치심은 행위와 관계없고 능력이나 실력 재능과도 관련이 없다. 수치심은 존재에 관한 감정이다. 내가 어떠한 사람이냐(존재)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행위와 관계없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존재이며,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최고의 작품이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보배롭고 사랑스럽고 존귀하고 고귀한 존재다. 창조된 인간은 수치심이 없었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창 2:25) 그런데 죄를 범한 인간이 느낀 최초의 감정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다. 하나님을 떠난 두려움이 아니다. 자신이 벗었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창 3:7)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창 3:10) 인간의 모든 문제는 죄의 문제요 죄의 문제의 핵심은 수치심이라는 감정에 있다. 

수치심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에너지가 있다. 수치심이 주는 에너지는 인간임을 깨닫게 해주는 에너지다. 인간은 한계가 있다. 인간은 부족하다. 인간은 아무리 조심하고 잘하려고 해도 실수할 수 있다. 인간은 완벽할 수가 없다.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움과 은혜를 구하여야 한다. 하나님과 깊이 사귀는 가장 좋은 통로가 수치심이라는 감정이다. 수치심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하나님! 저는 인간입니다. 저는 한계가 많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수치심은 인간임을 깨닫고, 한계를 느낄 때마다, 무기력함을 느낄 때마다, 초라함을 느낄 때마다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고백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이상열 목사

<경주 벧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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