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길을 밝힌 시대의 지도자들
②공동체적 책임과 복지이다. 개인의 자유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섬겨야 한다는 기독교의 윤리를 정치적 공공정책에 반영하려 했다. 그에게 하나님 나라는 개인의 신앙을 넘어서, 사회적 정의와 평화를 구현하는 유럽 재건의 가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단순히 한 국가를 재건한 정치인이 아니라 복음적 가치가 세계 질서 속에서 어떻게 보존·번영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리더였다.
셋째, 요시다 시게루의 리더십이다. 한마디로 현실의 지혜로 평화와 번영을 선택한 전략가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일본을 국제 질서 속에서 평화와 경제 재생의 길로 이끈 실용적 리더로 평가된다. 그 리더십의 특징으로는, ①현실 중심의 전략적 선택이다. 전후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일본의 재건과 평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결단이 국가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②전쟁의 폐허에서 평화 질서로의 전환이다. 군사력에 의존하지 않고 경제 발전을 통한 번영으로 국가 방향을 선회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요시다가 특정한 신앙 체계에 기초해 정책을 세웠다는 직접적 증거는 강연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그의 선택이 평화와 인간 번영, 공동체 회복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조응(照應)한다. 그는 현실의 한 가운데에서 전쟁·증오 대신 평화·경제 안정이라는 길을 선택했다.
그러면 세 역사적 리더의 리더십과 하나님 나라의 공통된 본질의 접점은 무엇인가? 첫째, 시공간의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더 큰 가치를 지향한 결단이 있었다. 즉, 신앙적 소명(또는 인간 존엄과 자유)을 현실 정치에 반영하려는 의지가 강렬했다는 점이다. 둘째, 민족공동체 전체를 위한 섬김과 결단이 있었다. 즉, 단순한 권력 유지가 아니라 국민의 자유, 정의, 평화, 번영이 중심이 되었다는 점이다. 셋째,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공적 세계로 확장되는 현실적 실천이었다. 즉, 하나님 나라는 단지 개인의 영적 세계에 머물지 않고, 사회·정치·역사 속에서도 그 의미를 실천해야 함을 보여주었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결론적으로 역사적 평가를 통한 교훈에서 볼 때 이승만, 아데나워, 요시다의 리더십을 통해 우리는 한 가지 분명한 진리를 마주하게 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리더십은 현실을 외면하지도, 이상만 쫓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개인과 공동체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될 때, 진정한 번영과 평화가 온다고 보고 있다. 우리 시대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이 역사적 평가를 통해 믿음과 실천, 공동선(共同善)을 향한 리더십을 새롭게 묵상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현실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에 대해 우리의 삶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성제 시인
<소방청 인천부평소방서, 재난과학박사, 우리응답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