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이 국내 입국에 성공해도 그들의 삶은 언제나 피폐하고 고통스럽다. 북한과 중국에서의 생활과 습관, 오랫동안 익숙해진 사회주의 문화와 사고방식 등 우리 사회에 들어온 탈북자들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적응하고 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에 들어오면 모두가 부자가 되고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우리나라에 들어와 하나원을 퇴소하는 순간부터 거대한 벽에 부딪히며 사라지게 된다. 아무런 지식도 배경도 없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절망과 좌절 그리고 후회는 탈북자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오랫동안 탈북자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얻게 된 결과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면, 첫째는 신앙, 둘째는 교육, 셋째는 사랑과 배려다. 신앙교육과 인문학 강좌, 탈북자들의 생활 지원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통한 창업 지원 등이 필요하다.
나섬은 신앙교육과 인문학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고민 중이다.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 지원 사역은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탈북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더 깊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나섬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그리고 북한 선교를 위해 집중하고 있는 사역은 몽골 사역이다. 우리는 몽골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길이며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오래전 인식하고 몽골 사역을 해왔다. 그 경험과 고백이 언젠가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평화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의 몽골학교와 몽골에서의 평화 사역은 연계되어 있다. 몽골은 북한과 남한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으며 특히 북한과의 교류는 우리나라보다 더 오래되었다.
나섬이 몽골에서 하려는 평화 사역은 선교카페의 창업을 비롯해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팜 사역이다. 또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몽골의 역할’을 주제로 정기적인 세미나를 열고 있다. 몽골학교 동문들과 ‘평화경제 공동체’를 위해 하려는 한몽 비즈니스 네트워크 사역도 그 일환이다. 특히 미래에 닥쳐올 대량 탈북 사태를 준비하고 몽골에 탈북자 난민캠프를 만드는 일까지 나섬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며 사역하고 있다.
나섬의 북한 사역은 탈북자 지원과 교육, 창업 사역 그리고 몽골을 통한 장기적인 계획까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사역이다. 지금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힘들고 지치지만 언젠가 반드시 열매를 맺고 의미 있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 믿는다.
필자는 오랫동안 북한 사역을 나섬의 다양한 사역 중 매우 중요한 사역으로 인식하며 살아왔다. 이주민 사역과 탈북자 그리고 평화와 통일, 나아가 동해에서 지중해까지 선교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까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북한과 동북아시아, 유라시아 대초원을 거쳐 지중해까지가 우리의 사역지다. 우리는 그 목적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 한발 한발 걷다 보면 언젠가 큰 길이 만들어질 것이다.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