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생명력과 만물의 생존프로세스’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우주와 자연의 생명력은 이들에 속한 개체의 정체성을 활성화한다. 활성화된 개체의 정체성은 자신의 존재의 가치구현을 위해 개체의 생존프로세스에 작용하는 파워5속성 패턴을 기능적으로 선택하며, 개체의 생존프로세스는 완전기능파워를 창출한다. 완전기능파워는 개체의 정체성을 완전히 구현하고 우주와 자연의 상생과 협력의 질서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우주와 자연 개체의 생존프로세스에 작용하는 파워5속성 패턴은 교란을 유발해 우주와 자연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킨다.
엔트로피 증가는 생명력의 활성화를 방해해 우주와 자연 그 자체의 존재질서를 위협한다. 이 경우 우주와 자연은 엔트로피 감소를 위한 자정능력을 기능적으로 유발한다. 우주와 자연의 자정능력은 이들이 스스로 본래상태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자기정화 능력이다. 즉, 우주와 자연의 자기정화는 엔트로피 증가로 그 생존질서 훼손을 방지하거나 생명력의 유지‧회복을 통해 원래 위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주와 자연에는 엔트로피 증가에 따라 생명력의 유지‧회복을 위해 다양한 자기정화 기능이 있다.
예로써 토양 산성화나 강물 오염은 자연 생태계의 생존질서를 위협한다. 따라서 토양 산성화나 강물 오염은 자연 생태계의 생명력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역기능적 힘이므로 엔트로피의 한 유형이다. 황토는 토양오염을 스스로 정화하며, 강의 모래나 수초는 오염된 강물을 정화한다. 오염된 물은 바다에서 정화되거나 태양열에 의한 증발과정에서도 정화된다. 지구 오존층은 우주로부터 오는 방사능을 제거하거나 오염된 지구 공기를 정화한다. 오존층의 정화기능은 지구 생명체를 보호한다.
우주에서 엔트로피의 증가로 상생과 협력의 질서가 깨어질 경우 질량이 큰 별은 질량이 작은 별을 흡수해 블랙홀(black hole)이 된다. 그러나 블랙홀은 이후 입자를 방출하는 호킹복사(Hawking radiation)를 유발하고 종말에는 대폭발을 통해 소멸한다. 이러한 대폭발은 우주에서 태초 빅뱅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경우 우주의 엔트로피는 감소되고 생명력이 회복되어 우주는 새로운 순환으로 나아가는 우주의 자정기능이다. 우주와 자연은 생명력 회복을 위한 자기정화 기능이 있으며 이러한 기능은 우주와 자연에서 생명력이 활성화되고 있는 한 지속적으로 유발된다.
그러나 우주와 자연에서 엔트로피가 특정 임계값을 넘으면 자기정화 기능은 무산된다. 예로써 생태학자들에 의하면 자연의 자기정화 기능은 특정범위 내에서 일어나는 환경오염 즉, 임계값 내에 있는 환경 엔트로피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스스로 정화되지만 이것을 초과한 환경오염은 환경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자정능력 자체에도 손상을 유발한다. 우주와 자연에서 엔트로피로 인해 자기정화 기능이 무산되는 임계점을 자기정화 임계값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특정 계(system)의 엔트로피 감소를 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하다. 즉, 어떤 계의 엔트로피를 줄이려면, 외부에서 그 계에 물리적인 ‘일(work)’을 해주어야 한다. 물리적 의미에서 일이란 힘을 통해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타율정화(heteronomy purification)는 어떤 계에서 엔트로피 수준이 자기정화 임계값을 벗어날 경우 다른 계의 힘이나 외부적 힘이 그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프로세스이다.
예로써 지구의 대륙과 사막은 자신의 생태계가 있다. 사막모래 먼지는 알칼리성이다. 대륙 토양은 점점 산성화되고 있다. 대륙 토양의 산성화는 사막의 알칼리성 모래먼지로 중화되어 정화된다. 바다에서 발생한 태풍은 주로 오염이 심한 육지로 향하는 경향을 보인다. 바다와 육지는 각각 자신의 생태계를 가진다. 육지 생태계의 토양오염은 바다 생태계에서 발생한 태풍에 의해서 정화되고, 바다 생태계의 오염된 바닷물은 육지의 황토에 의해서 정화되며, 이러한 정화는 모두 외부 힘에 의한 타율정화이다. 그러나 해양이나 대륙생태계의 엔트로피가 자기정화 임계값을 벗어나지 않을수록 타율정화의 필요성은 감소한다. 즉, 우주와 자연에서 자기정화가 유발될수록 타율정화가 감소하고 타율정화의 증가는 자기정화를 감소시킨다. 따라서 우주와 자연에서 자기 및 타율정화는 유기적 관계에 있다. 우주와 자연에서 자기정화나 타율정화의 유발 원리는 무엇인가?
칼럼 ‘파워순환과 창조질서 구현’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만물에는 회귀본능이 있다. 회귀(regression)는 본래 상태나 위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 아멘”(롬 11:36). 만물은 주님께로 돌아간다. 태초 빅뱅(big bang)은 생명력을 포함하며, 생명력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우주나 자연의 자기정화와 타율정화는 궁극적으로 태초 빅뱅 생명력 즉, 본래 위상으로 되돌아가는 프로세스이다. 태초 빅뱅은 회귀특성을 포함한다. 만물은 태초의 빅뱅에 관계하므로 만물에는 회귀특성이 본능의 형태나 잠재적 귀속으로 내재한다.
우주와 만물에 내재한 회귀특성은 이들의 생존프로세스에 작용해 엔트로피 감소를 통해 생명력의 회복뿐만 아니라 다양한 회귀특성을 유발한다. 예로써 연어는 강에서 산란하며 바다로 나아가 수년 살다가 알을 낳을 때는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는 모천회귀 특성이 있다. 봄에 우리나라에 온 제비는 알을 낳고 기르다가 가을에 따뜻한 동남아 등으로 가서 겨울을 보낸다. 이후 봄이 되면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귀소특성이 있다. 연어의 모천회귀나 제비의 귀소특성은 빅뱅의 회귀본능에 관계한다. 순환은 시작점이나 출발 위상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므로 모든 순환은 태초 빅뱅에 포함된 회귀본능에 관계한다. 인간이 현대사회에서 고대 문화의 재창조나 실현하고자 하는 행동과 우주생성의 기원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나 파워창출과 파워결합에서 역사나 전통과의 결합노력은 인간 행동에 나타난 회귀특성이다.
하나님은 유다의 자정능력을 벗어난 영적오염 회복을 위해 타율정화를 사용하셨다. 예로써 “…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을 불러다가 이 땅과 그 거민과 사방 모든 나라를 쳐서 … 영영한 황무지가 되게 할 것이라”(렘 25:9). 바벨론 침공은 유다의 죄와 배신 즉, 유다의 영적오염의 정화를 위한 하나님의 타율정화를 뜻한다. 우주와 자연의 정화기능은 빅뱅에 내재한 회귀본능에 관계하며, 모든 회귀는 하나님께로 되돌아간다.
이경환 박사
•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