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사회, 교회가 나아갈 길

문화선교연구원(이사장 황성은 목사, 원장 백광훈)은 지난 1월 20일 신촌필름포럼(대표 나요한 목사)에서 2026 문화선교트렌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백광훈 원장 사회로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이 ‘2026 한국사회 및 목회 트렌드’, 교회와디지털미디어센터 조성실 센터장이 ‘2026 교회와 AI 미디어 트렌드’, 문화선교연구원 김지혜 책임연구원이 ‘2026 청년문화와 기독교문화 트렌드’,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통계로 미리보는 2026 교회 트렌드’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백광훈 원장은 “2026년은 더 이상 확장보다는 ‘선명화, 노령화, 공공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에 있어서 신학적 재정렬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이 든다. 확장 중심 목회의 한계에 도달한 한국교회는 이제 사역의 양보다는 방향과 정체성이 중요해지고 무엇을 더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신학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교회의 자기 규정을 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된다”며 “노년 교회는 이미 현재 조건이 되었고 이것은 미래가 없음이 아니라 생애 후반기 신앙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사역 전환의 요청이다. 액티브 시니어를 신앙의 주체로 바라봐야 하며 교회의 핵심 구성원으로 재인식하는 동시에 돌봄 목회로 전환해 지역 사회 속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종교 시설을 넘어 신앙 자산으로서 재해석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교회의 공공성에 대한 요구가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 공공성을 지향하는 교회의 정치 참여 방식의 재정립이 요구되고 있으며 정치적 침묵과 개입의 이분법에 한계가 온 상황이다. 공공성이라는 제3의 기준이 필요하다”며 “신앙 언어가 정치적 도구화가 되고 공공 영역에서 이질적 집단으로 인식되는 교회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교회가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야 하는 2026년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조성실 센터장은 “2026년은 AI 기술을 사용하느냐 아니냐의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본다. 이제는 ‘How to use AI?’ 어떻게 AI를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며 “그동안 AI는 유능한 도구로써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왔었다면 최근 AI는 ‘에이전틱 AI’의 단계, 즉 단일 수행 기능을 넘어 목표를 이해하고 여러 가지 도구와 기능을 연결하며 전체 과정을 설계하고 조율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고 했다.
또한 “인간은 이 전환 속에서 단순한 실행자가 아니라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목표를 세우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결과를 평가하며 일의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인간이 해야 한다”며 “목회에 있어서는 설교를 대신 쓰는 존재가 아니라 설교자가 본문을 더 깊게 파고들고 교인들의 현실을 더 정교하게 해석하도록 관점을 확장해주며 도와주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목회자는 그 과정을 함께 구축하며 더 나은 답을 향해 협력해 나가야 한다. 궁극적으로 AI는 조언자일 뿐 최종 판단과 책임은 목회자에게 있으므로 책임 있는 AI 사용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지혜 연구원은 “2025년 문화계를 돌아보고 2026년을 전망하고 교회의 과제를 유추해 본다면 ‘결국 다시, 사람’, ‘인디클레시아’, ‘나노 프레이밍’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 AI 콘텐츠의 홍수 속 인공적 인위적인 내용이 아닌 결국 다시 사람의 이야기, 스토리텔링이 차별화되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본다. 교회는 AI가 채우지 못하는 삶의 이야기, 사람 간의 소통·공감이 주는 온기가 전해지고 사랑과 사람이 느껴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인디클레시아(독립적인+교회라는 말을 조합한 것으로 가벼운 연결이 주는 즐거움을 뜻하는 말)는 재미를 추구하는 기독교 청년들에게 본인들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신앙생활에 대한 갈망을 채워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속·지역·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기존의 관습과 형식을 넘나들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인디클레시아를 즐기는 청년 문화 트렌드를 찾아볼 수 있다. 교회는 지금의 시스템 유지만을 위한 방안이 아니라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복음이 주는 기쁨과 자유함을 경험하고 신앙의 깊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공동체 역할을 해줄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나노 프레이밍은 불안을 견디기 위한 작은 틀로, 경기 침체 및 미래에 대한 불안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그 불안감과 구조적인 문제들을 작은 단위의 의미로 나누어 분석하는 행위를 통해 해소시켜 주는 것이다. 청년들은 자기 이해의 욕구와 재미의 의미에 더해, 복잡하고 불안정한 정체성을 마치 MBTI처럼 확실한 언어로 규정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이는 자기와 타자에 대한 이해를 넘어 한 가지 잣대로 편견과 정죄, 편가르기, 혐오와 분리 관계 단절이 작용할 위험이 있다. 교회 내에서 나노 프레이밍이 작동되고 있는지 돌아보는 한편, 청년들이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으로 든든하게 설 수 있도록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지용근 대표는 “현장 예배 출석률이 줄어들었고, 교회학교의 회복률도 낮아졌으며, 헌금 회복률도 평균적으로 70%를 넘지 못하는 이 시대 교회에서는 소그룹 활동, 나아가 개인적인 신앙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를 보면 개인주의 성향이 늘어나며 교회 참여가 줄어드는 모습이 보이는데 교회 활동보다 개인적 기도나 묵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교회는 이럴 때 더욱 분명한 비전과 철학을 제시하고 그에 부합하는 신앙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플 처치’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이 변해도 미래의 교회는 결국 교회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성장과 부흥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교회 공동체로서 예배를 잘 드리고 삶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신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