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우리 것은 하나도 없다”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학교와 선교 센터 빌딩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까’였다. 나는 뭔가를 경영해 본 적도, 세상 물정에 대한 지식도 없어서 맡은 일들을 감당하기에 너무 부족했다. 빌딩을 구입할 때 빌린 융자금과 학교의 적자가 매달 불어나고 있었다. 재정 운영에 대한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했다. 처음에는 뉴질랜드 사람인 빌딩 매니저에게 많은 것을 의지했지만, 그는 세상 방법대로 예산을 짜고 거기에 맞춰 지출을 억제하고 빌린 은행 융자금을 갚는 데 주력했다. 그런데 융자금 상환을 우선순위에 놓다 보니 선교에 쓸 돈이 없었다.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그래서 과감히 방향을 바꿔 선교와 구제에 힘쓰기로 했다.
이 세상에서 우리 것은 하나도 없다. 청지기로서 복음과 선교, 그리고 하나님의 의를 위해 사용하라고 잠시 맡기신 것뿐이다. 그런데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 물질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쓴다. 자신의 유익과 만족, 자녀를 위해서 쓰는 물질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드릴 때는 너무나 인색하다. 예배 시간에 헌금하는 모습을 보면 두려운 마음이 들 정도다.
하나님은 천지를 지으신 분이시지 우리의 헌금을 받아서 쓰시는 분이 아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헌금 제도를 만드신 건 드리는 물질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마음을 보기 원하시기 때문이다(눅 21:3-4). 하나님은 부자들의 헌금보다 정성이 담긴 과부의 동전 두 렙돈을 더 기뻐하신다.
“이르시되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저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눅 21:3-4).
하나님 안에서 헌금의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 정성을 담아 바치는 마음과 태도가 중요하다. 헌금을 통해 축복을 받는다는 말씀에는 익숙해도 ‘헌금을 잘못해서 저주받는다’라는 말은 생소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분명히 말씀하신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또 말하기를 이 일이 얼마나 번거로운고 하며 코웃음치고 훔친 물건과 저는 것, 병든 것을 가져왔느니라 너희가 이같이 봉헌물을 가져오니 내가 그것을 너희 손에서 받겠느냐 이는 여호와의 말이니라 짐승 떼 가운데에 수컷이 있거늘 그 서원하는 일에 흠 있는 것으로 속여 내게 드리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니 나는 큰 임금이요 내 이름은 이방 민족 중에서 두려워하는 것이 됨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말 1:13-14).
잘못된 헌금을 하고 저주를 받느니,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할 정도로 하나님은 올바르지 않은 헌금에 대해 진노하신다. 예배 시간에 졸다가 헌금 바구니가 오는 것을 보고 호주머니에서 아무거나 꺼내서 휙 집어넣는 일, 그러다 실수로 자동차 키가 들어가서 담임 목사님이 광고를 하고, 10만 원짜리 수표를 넣고 나서 만 원짜리인 줄 알았다며 회계 장로님에게 거슬러 달라고 하는 일까지, 얼마나 두려운 모습이 많은가?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